"청청·통바지가 대세" 패션업계 '복고' 열풍 강세 이유는

세기말 패션 열풍 하반기도 지속
불편한 스키니진 대신 와이드팬츠 선호
촌스러움을 세련되게 승화하는 게 핵심
폴로·타미·CK 등 인기 재점화
기성세대는 향수, 젊은이는 새로움 느껴
  • 등록 2022-09-16 오전 6:30:00

    수정 2022-09-16 오전 6:30: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은 돌고 돈다.”

최근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복고(레트로) 유행에 딱 맞는 말이다. 세기말 패션으로 불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Y2K’ 패션 인기가 올해도 여전하다. 이같은 인기의 이유로는 기성세대에는 그때 그시절의 ‘향수’를,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움’을 느끼게 하면서다.

스키니 입으면 옛날 사람..통바지가 대세

와이드 패션. 왼쪽부터 가수 선미, 송민호, 블랙핑크 리사. (사진=인스타그램)
최근 데님의 경우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키니진’ 대신 바지의 통이 큰 ‘와이드팬츠’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스키니진 반대(No Skinny Jeans)’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과 함께 바지를 불태우는 영상이 인기를 끌 정도다. 심지어 1020세대 사이에서는 스키니진 착용 유무로 세대를 구분한다는 말도 나온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최근 한 달(7월 25일~8월 21일)간 와이드팬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의 ‘와이드팬츠’ 검색량은 총 23만건으로 45% 늘었다. 에이블리의 와이드 팬츠 검색량도 45% 증가했다.

촌스러운듯 아닌듯..멋쟁이가 소화하는 ‘청청 패션’

그룹 뉴진스. (사진=인스타그램)
한 때 촌스러운 패션의 대명사였던 ‘청청패션(데님으로 상·하의를 맞춰 입는 착장)’도 인기다. 재킷 안에 입는 티셔츠나 신발,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세련된 패션으로 변모시키는 식이다.

특히 최근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그룹명에 걸맞게 뮤직비디오나 방송 등에서 상·하의를 청청으로 통일하는 스타일링을 자주 선보인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아무나 소화하지 못하는 패션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청청 패션을 입었다는 것 자체로 스타일에 신경을 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설명했다.

폴로 랄프로렌·타미 힐피거·캘빈 클라인 인기 부활

랄프로렌 한국 공식 온라인몰 론칭. (사진=랄프로렌)
복고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과거 각광받다가 인기가 시들해졌던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압구정동 오렌지족이 입는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던 폴로 랄프로렌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랄프로렌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총 3838억원으로 전년(2749억원) 대비 39.6% 증가했다. 랄프로렌은 지난 2016년 온라인 스토어를 폐쇄한지 6년만인 지난달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 전개하는 CK 캘빈 클라인, DKNY, 타미힐피거, 타미 진스 역시 레트로 브랜드로 MZ세대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이들에는 새로움..기성 세대는 향수

전문가들은 패션업계 전반에서 복고 열풍이 지속되는 배경에 대해 세대별로 인기 요인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젊은 세대는 복고 자체를 새로움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중충한 색깔 대신 원색의 화려한 색을 택하거나 고급스럽고 단순한 옷 대신 촌스러운 무늬, 패턴 등을 부각한 옷을 소비함으로써 기분 전환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