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도 걸그룹 열풍···이유는?

  • 등록 2010-07-16 오후 12:00:09

    수정 2010-07-16 오후 12:01:54

▲ LPG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요즘 가요계는 걸 그룹이 대세다. 이런 가운데 걸 그룹이 주는 젊음이라는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트로트에도 걸 그룹이 열풍이 불고 있어 눈길을 끈다.  

LPG와 윙크, 오로라, 바니스 등 걸 그룹들은 특색 있는 트로트 멜로디와 섹시한 무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요즘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룹은 LPG다.

LPG는 지난 1일 케이블 엠넷 음악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을 통해 `사랑의 초인종`이라는 곡으로 컴백 무대를 가졌다. `사랑의 초인종`은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노래. 여기에 기존 트로트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섹시미를 전면에 내세워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도 트로트곡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디지털 싱글 곡 `얼쑤`를 발표하며 각종 온라인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신명나는 멜로디가 듣는 이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5인조 여성 트로트 그룹 `오로라`도 지난 3월 타이틀 곡 `따따블`을 통해 경쾌한 멜로디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룹 `바니스`도 타이틀 곡 `어떡하라고`에 힙합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성인가요 시장에 걸 그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유는 뭘까.

김작가 대중문화평론가는 "걸 그룹 문화는 10대, 20대만 소비하고 좋아하는 게 아니다. 40, 50대도 걸 그룹을 좋아한다. 이들도 문화 소비계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걸 그룹 문화가 트로트계에도 흡수되는 것 같다"고 봤다.

또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입지를 굳힌 장윤정, 박현빈의 성공을 본보기로 독특함을 앞세워 주목을 받아보고자 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들은 "요즘처럼 아이돌 그룹 제작에만 관심이 클 때, 이런 다양한 시도는 음악적으로도 다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런 시도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면도 없진 않다. 한 가요 관계자는 "트로트계에도 걸그룹 열풍이 부는 것은 아이돌 일색의 대중문화 지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단순히 상업적으로만 걸그룹 문화가 이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다.

또 전문가들은 "`이색 경력`이나 `독특한 음악`은 잠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좋다. 하지만 음악성과 대중성을 어떻게 높일 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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