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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피칭을 마지막으로 구위 점검을 마쳤다. 이번 주말 LG전 선발 예정. 송은범부터 시작해 마리오, 윤희상, 김광현, 부시까지 이어지는 로테이션으로 후반기 첫 주 삼성, LG와 맞붙는다.
마운드에 큰 힘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하지만 완벽한 5선발이 갖춰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SK는 4강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 독주 체제에 들어가려는 삼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반전의 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 역할을 해야하는 건 마운드가 아닌 방망이다. 타격에서 살아나주지 못하면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이 체제라면 선발들이 언제든 다시 삐끗할 수 있다.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걱정인 건 투수들의 부상. 송은범과 김광현은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경기 도중 부상이 재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온 전력이 있다. 이만수 감독의 ‘믿는 구석’ 박희수, 정우람도 부상 공백이 있었다.
때문에 타선의 힘이 더욱 필요하다. 타선이 마운드의 짐을 덜어주지 못하고 지금처럼 매 경기 타이트하게 가다보면 또 이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SK는 전반기 78번의 경기에서 4점차내 승부가 67번이나 있었다. 1점차 승부는 18번이나 됐다. 그만큼 크게 이기지도, 크게 지지도 않았다.
다르게 표현하면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지 않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타선, 마운드 모두 필승 전력들을 계속해서 쏟아 부어야 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주축 선수들의 피로도가 컸고 특히 마운드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 필승조들이 곳곳에서 주춤했던 이유다. 과부하가 많았다.
박희수의 경우도 복귀전이었던 지난 17일 LG전을 시작으로 세 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7번의 경기서 6번이나 등판한 이재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상황이라 코칭스태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단단한 마운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부활, 보다 정확히 말하면 찬스에서 점수를 내는 집중력과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때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전반기 막판 타선이 살아날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8연패 이후 최근 6경기에서 팀 타율이 3할8리, 득점권 타율도 2할5푼7리까지 올랐다.
잔루가 여전히 많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김강민, 박정권 등 간판 타자들이 살아나면서 슬슬 힘을 받는 모양새다. 3번 타자 최정도 “드디어 감을 찾았다”고 했고 4번 타자 이호준도 꾸준히 잘쳐주고 있다. 더워지는 여름, 더 힘을 내는 4번 타자다.
김경기 타격 코치는 “최근 타격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안타 10개를 뽑아놓고 1,2점밖에 내지 못했다면 지금은 안타 5개를 쳐도 5점을 뽑아낸다. 조금씩 선수들도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득점권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아졌다”면서 긍정적으로 말했다.
후반기 SK의 반등의 키는 화력이다. SK가 전반기 막판 보여준 방망이의 힘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우승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