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결승골' 포항, 전북에 역전승...ACL 8강행 눈앞

  • 등록 2014-05-06 오후 5:50:38

    수정 2014-05-06 오후 6:00:04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레오나르도가 돌파에 실패한 뒤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팀의 맞대결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손준호의 동점골과 고무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은 다음 주 홈그라운드에서 열릴 2차전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심지어 원정경기에서 2골을 챙기면서 0-1로 패하더라도 포항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8강에 올라간다.

반면 전북은 안방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원정 2차전에서 사실상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의 대결은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도 포항과 전북은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포항은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전북은 2011년 준우승을 거둔 적이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선 지난 3월 26일 맞붙어 포항이 3-1로 이겼다. 포항은 지난 해 11월 16일에 가진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2-1로 승리하는 등 전북에 대해 최근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포항은 전북에 15승9무10패로 우위에 있었다.

홈팀 전북은 이동국과 이승열을 공격 전방에 내세우는 특유의 ‘닥공’ 전술을 구사했다. 이에 맞선 포항은 고무열을 원톱으로 두고 류창현, 이광훈, 이명주가 뒷받침하는 ‘스틸타카’ 전술로 맞섰다.

양 팀 모두 1차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초반부터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전은 골이 터지지 않고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들어 본격적으로 골문이 열렸다. 먼저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후반 9분 레오나르도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그림 같은 헤딩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워낙 벼락같인 헤딩슛이라 포항 신화용 골키퍼도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포항의 반격은 더욱 매서웠다. 포항은 불과 5분 뒤 손준호가 전북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뒤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강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막아보려 했지만 워낙 슈팅이 강해 막을 수 없었다.

이어 포항은 후반 29분 박희철의 어시스트를 받은 고무열이 전북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수비수 2명을 달고 그대로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려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고무열의 슈팅은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골키퍼 손을 지나 골대를 맞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골 뒤진 전북은 후반 남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까이요와 한교원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포항의 수비는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대로 포항의 역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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