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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예원은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코너에서 마련된 ‘여군특집 시즌2’(이하 ‘여군특집2’)에서 여군 부사관 후보생 과정을 밟으며 민낯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돋보기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증. 여배우로서 자칫 대중에게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일 수도 있다. 강예원은 “일부 시청자들은 제가 콘셉트를 잘 잡았다고 하는데 진짜 트라우마”라며 “특히 안면홍조증은 집안 내력으로 아버지도 갖고 계신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기를 할 때는 화려한 액션도 소화했지만 ‘여군’ 생활은 시작부터 눈물이었다. 영화 속 강예원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대중의 예상은 초반부터 깨졌다. “시즌1 모니터를 하지 말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으면 좋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믿고 군대라는 낯선 환경에 마음의 준비 없이 들어간 탓인지 적응이 쉽지 않았다. 시력이 나빠 내무반에서 바늘에 실을 꿰는 것도 어려운 미션인데 눈물까지 앞을 가렸다. 강예원은 “제가 갖고 있는 무능력의 끝을 보는 것 같았죠. 바느질을 시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SM C&C에서 ‘여군특집2’ 출연 제의했을 때만 하더라도 출연 경험이 없는 예능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 자신이 갈 곳이 군대라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유일한 걱정이 ‘추위를 많이 타는데 내복은 입어도 되는지’였다고 했다. 심지어 남동생이 해병대 출신이어서 ‘내가 뭘 못하겠나’라는 자만심까지 있었다.
그 대가(?)는 컸다. 육체적, 정신적 충격과 비례하듯 대중의 반응은 빠르게 치솟았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강예원을 보고 웃으며 아는 체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소속사 SM C&C를 통해 피부과에서 안면홍조증을 치료해주겠다는 제안이 오는가 하면 곧 화장품 CF가 들어올 것 같다는 얘기도 들렸다. 1132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를 비롯해 흥행 영화들에 출연했을 때보다도 대중은 호의적이었다.
예능 출연이 드라마로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일 터다. 강예원은 “난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코미디가 됐어요. 당분간 심각한 역할은 (출연 제안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라면서도 “CF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더 친밀해지고 싶어요. 남들에게 부담스럽게 부각되는 역할이 아니라 제 본성이 드러나는 역할로요”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