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매출 500억원'…빼빼로데이, 올해는 질보다 양

롯데제과 '빼빼로' 연 매출 1000억 원
그중 절반이 빼빼로데이 직전 2주간 발생
롯데제과 막대과자 시장 80% 장악
화려함 보다 실속…'연인에서 친구·동료로 확산'
빼빼로데이 다음날 수능, 수험생 선물로도 인기
  • 등록 2015-11-10 오전 5:00:00

    수정 2015-11-10 오전 5:00:00

빼빼로데이 기획 상품 (사진=CU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하루 앞두고 유통업계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등장한 빼빼로데이는 2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한 제과업체의 판촉 행사를 넘어 전국구 행사로 자리매김, 유통업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수를 제대로 누리는 곳은 역시 행사를 처음으로 기획한 롯데제과다. 롯데제과(004990)는 1990년대 초반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11월 11일에 ‘서로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던 모습에서 착안해 1997년 처음으로 정식 행사로 기획해 마케팅에 활용했다.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지난 1983년 출시한 막대 과자다. 당시만 해도 연 매출 44억원에 머물던 빼빼로는 빼빼로데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 연 매출이 400억원대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빼빼로데이 특수 기간을 직전 2주로 잡는다.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빼빼로 매출 1050억원 가운데 절반이 빼빼로데이 시즌에 발생했다”며 “올해 매출은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막대과자 시장에서 빼빼로의 지위는 막강하다. 막대과자 시장에서 빼빼로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나머지 20%는 해태제과와 글리코 합작 법인인 글리코해태가 2013년 출시한 ‘포키’가 차지하고 있다.

막대과자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편의점이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빼빼로데이가 편의점 업계 3대 특수로 꼽힐 정도다.

올해는 질보다 양, 크고 화려하게 장식된 2~3만원 하는 기획상품 보다는 3000원 미만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빼빼로데이의 성격이 연인 끼리의 이벤트에서 가족, 친구, 동료와 지인 사이 놀이 문화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 빼빼로데이 상품군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지난해 일반 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 52.3%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고가의 기획상품 비중은 23.3%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연인보다 직장 동료끼리나 학교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렇듯 선물할 곳이 많아지다 보니 기획상품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저렴한 낱개 상품을 다량으로 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체들도 고가의 기획상품 대신 일반 빼빼로에 패키지만 살짝 손 본 실속형 빼빼로데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씨유(CU)는 ‘펀(Fun) 콘셉트 빼빼로’로 ‘팝아트 빼빼로’, ‘복고 빼빼로’ 등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영화 ‘어벤져스’ 캐릭터로 패키지를 새롭게 구성한 ‘어벤져스 빼빼로’ 3종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빼빼로데이 다음날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 12일)이어서 빼빼로가 수험생 합격기원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감안한 제품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이벤트 스티커를 자체 제작해 부착한 빼빼로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이벤트 스티커에는 ‘네가 찍는 것이 정답’, ‘지금 놀면 평생 논다’, ‘재수없다’ 등 총 10종의 재미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모델들이 빼빼로데이 판촉 행사를 펼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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