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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우리 기업들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산업기술 유출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며 “산업기술 보호 대책이 없는 경우가 전체 기업 중 90% 이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2017년 3월 이후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KAITS) 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는 ‘산업기술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정보원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설립했다.
박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해킹 등 외부 공격뿐 아니라 내부 보안에도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 등을 통한 해킹으로 회사 내 제품과 공정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며 “특히 임직원이 회사 기밀을 USB 등에 담아 퇴직한 후 경쟁사에 가거나 창업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기술 유출사건 중 80%가량이 전·현직 임직원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기업들, 특히 법무조직이 없는 영세한 중소기업은 영업비밀보호법 등에 의해 보호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산업기술을 지켜야 기업가들이 마음 놓고 경영에 매진할 수 있다”며 “기술유출 역시 기업가정신을 갉아먹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