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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이 KG제로인 주최 ‘2020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특별상 최우수 ETF상을 수상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 코덱스 ETF의 시작을 함께 한 ‘삼성KODEX200상장지수[주식]’는 여전히 간판 상품이다. 지난해에도 수익률 14.33%로 선전했다. 하지만 올해 출범 18주년을 맞은 코덱스 ETF의 미덕은 꾸준한 상품 개발과 라인업 강화에 있었다. 2017년 출시한 ‘삼성KODEX MSCI KOREATotalReturn상장지수[주식]’가 대표적이다. TR(Total Return) ETF는 주식에서 발생되는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TR형 ETF의 흥행성을 확신한 삼성운용은 지난해 ‘삼성KODEXTop5PlusTotalReturn상장지수[주식]’를 선보였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배당수익률과 유동시가총액이 높은 10개 종목 중점적으로 편입한 상품이다. 지난해 1월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 한해 8000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았다.
일각에선 국내 ETF 투자에 있어 단기간 수익을 내는 인버스나 레버리지 거래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 본부장도 이런 의견에 공감했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인버스·레버리지 ETF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ETF의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ETF라는 상품을 알리는 데 기폭제가 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 운용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ETF 투자에 대한 질문에 김 본부장은 “ETF의 상품 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선택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투자의 기본인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TF=단기 투자’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최근 패시브 펀드는 액티브 펀드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도 낮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ETF가 선호되는 추세다. 김 본부장은 “세제 정비 등을 전제로 해외형 ETF 등 ETF 내에서도 자산 배분은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