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삼전운동' 거센데…목표가 낮추는 증권사들

개인, 1월 20일 이후 삼성전자 7.4조원 나홀로 매수
삼성전자 코스피200 내 시총비중 24%…'역대급'
4월 둘째주 실적발표…2주간 증권사 7곳 목표가↓
"서버 수요는 견고…휴대폰·디스플레이 실적 악화"
  • 등록 2020-03-31 오전 12:10:00

    수정 2020-03-31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1분기 실적 발표를 코앞에 둔 삼성전자(005930)를 향한 개인들의 러브콜이 뜨겁다. 이에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가까워질 수록 눈높이를 낮추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동학삼전운동’에 삼성전자 코스피 내 시총비중 역대급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총 7조 4723억원 어치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7조 2836억원, 기관이 4257억원 가량 팔아치웠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꿋꿋이 사들인 것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총 18조 3505억원 가량이었음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매수세의 절반 조금 넘는 규모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셈이다. ‘쌀 때 담자’는 저가 매수세가 개인을 중심으로 얼마나 거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계속해서 삼성전자를 매도하면서 연초까지만 해도 57%대였던 외인보유율이 54%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으면서 코스피 지수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4.72%에 육박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코스피 200 내에서 차지한 시가총액 비중은 단 18.8%였다. 이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중순 이후 23%대로 안착했고, 3월 중순 이후로는 25%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30%캡룰(한 종목의 유동시총비중이 특정 지수 내에서 30%를 넘길 경우 편입비중을 조절하는 한국거래소 제도)’의 근거가 되는 삼성전자의 유동시총비중 역시 코스피200 내에서 33.88%(27일 기준)에 이른다. 지난 1월 코스피200 내 평균 유동시총비중이 32.57%였는데,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두 달 동안 덩치를 그만큼 불린 것이다. 이 때문에 한 애널리스트는 개미가 외국인·기관의 매도에 맞서 싸운다 해서 붙여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별명을 ‘동학삼전운동’이라고 또 다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실적발표 앞두고 증권사 7곳 목표가 줄하향…IM·DP 우려

걸리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가 가까워질 수록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4월 둘째주에 실적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3월 말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내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6일에 목표주가를 6만 7000원에서 6만 3000원으로 내리더니 27일 다시 한번 6만 1000원으로 낮췄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이전 예상치보다도 더 안 팔렸을 것이란 판단을 반영한 탓이다. 한 번 목표주가를 낮춘 뒤 2주도 안돼 또 다시 낮추는 일은 드문 일이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도 2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33% 낮춰 6만 4000원으로 새로 제시했고, 현대차증권도 24일 7만 1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지난 16일 이후 약 2주 동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만 7곳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수요가 생각보다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재택근무 수요 등이 있어 견고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눈높이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6조 6079억원이었으나 현재 6조 3814억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도 56조 6227억원에서 56조 1615억원으로 낮아졌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초만 하더라도 5G 확산 효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밸류체인 마비와 일부 선진국 소비 둔화를 반영해 -15%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위축 또는 데이터센터 설치 지연이 서버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접촉 확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요 증가가 포착되는 만큼 서버 수요는 연초 예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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