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도도새는 원래 비너스? 이것이 자유…김선우 '도너스의 탄생'

2020년 작
나는 걸 포기하고 멸종한 도도새 주인공으로
현실에 타협하다가 주저앉은 현대인 투영해
"잃어버린 자유 일깨우는 여정은 계속될 것"
  • 등록 2020-04-07 오전 12:20:00

    수정 2020-04-07 오전 5:57:36

김선우 ‘도너스의 탄생’(사진=프린트베이커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다에 동동 뜬 큰 조개 위로 여신이 ‘솟아’ 올랐다. 왼쪽에선 바람의 신과 봄의 님프가 바람을 일으켜 조개를 해변으로 밀어내고 오른쪽에선 여신의 수행자가 옷을 들고 대기 중. 인물 얼굴을 세세히 확인하지 않는다면, 여기까진 그 명작이 맞다. 중세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1485).

그런데 작가 김선우가 막판에 마법을 부렸다. 여신 비너스까지 ‘도도새’로 바꿔버린 ‘도너스의 탄생’(Birth of Donus·2020)으로.

작가는 오래전 멸종했다고 알려진 도도새를 주인공 삼아 작업해왔다. 나는 걸 포기했다는 새다. 천적이 없고 먹이가 많은 환경에 완전적응해 날개를 쓸 필요까지 잃은 새. 작가는 그 도도새를 되살리는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해온 셈인데. “더 이상 날지 못하는 바보새가 아닌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존재로.”

굳이 왜? 작가는 도도새가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한단다. 날기를 포기하고 현실에 주저앉은 현대인. 우리에게 잃어버린 자유를 일깨우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모양이다. 물론 도도새와 함께.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1길 포럼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즐거운 여행이 되길’(Bon Voyag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과슈. 80×116.5㎝. 작가 소장. 프린트베이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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