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문기자칼럼]대웅제약 vs.메디톡스 "타협이 최선책"

보톡스 균주 전쟁 끝내고 타협해야 윈윈
ITC 예비판결 결과 나오는 시점이 최적의 타협기회
누가 이기든 실익 작고, 피해는 눈덩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국제 신뢰도에도 먹칠
  • 등록 2020-07-06 오전 5:05:50

    수정 2020-07-06 오전 8:17:11

[이데일리 류성 제약· 바이오 전문기자] 마침내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메디톡스가 보톡스 균주도용 혐의로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예비판결을 내린다.

이 소송에 대한 최종판결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판결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톡스 균주와 제조공정을 담은 기술문서 등을 훔쳐갔다며 미국 ITC에 영업상 비밀침해 혐의로 대웅제약을 공식 제소했다.

대웅제약(069620)메디톡스(086900)의 ‘보톡스 균주 전쟁’은 국내 제약업 100여년 역사에서 국내 제약사끼리 벌인 가장 치열한 법적 소송 가운데 하나여서 세간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이 소송에서 패배한 쪽은 회사의 존속까지 우려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전망이다.

그간 두 회사는 타협점을 찾기위해 물밑 접촉을 여러 차례 해왔으나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고 평행선을 그으면서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 양사가 벌이고 있는 법적 소송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상당한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국제적 평판이나 신뢰도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다. 두 회사는 이제라도 타협에 적극 나서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제약업계의 바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 소송을 끝까지 밀고 가게 되면 누가 이긴들 실익은 작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은 자명하다. 게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외적인 신뢰에 먹칠을 하면서까지 소송에서 승소한들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ITC 예비판결이 나오면 어느 정도 소송을 둘러싼 진실의 윤곽과 내막이 드러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때가 양사에게는 타협과 화해를 할수 있는 최적이자 마지막 기회다. 양사 모두는 지금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길수 있는 ‘퇴로’가 절실하다. 소송을 끝까지 갈 경우 둘 중 한 회사는 큰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 확실한 비상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두 회사 모두 그간 이 보톡스 전쟁을 치르느라 정작 본업인 제약사업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회사 경영실적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치달아왔다. 보톡스 전쟁은 이제 끝내고 본업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는 제약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만약 두 회사가 중간에 타협점을 못찾고 오는 11월 ITC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 소송전쟁을 끌고 갈 경우 분명한 것은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패자는 두 회사 뿐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포함한다.

지금 소송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사로 손색이 없다. 그런만큼 양사가 지금 벌이고 있는 이전투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파급효과가 클수 밖에 없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표 기업답게 양사는 마땅히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두 회사에게 전쟁보다는 화해를 요구하고 있다.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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