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10조원+α’규모의 투자를 통해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려는 K반도체 전략을 위협할 최근의 빅 뉴스는 인텔의 ‘2나노(㎚)’선전포고다. 팻 겔싱어 인텔 대표는 최근 온라인 기술설명회에서 “2025년 2㎚급 반도체를 양산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시장의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진출을 알린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2㎚는 파운드리 시장의 1·2위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도 언급한 적 없는 초미세 공정기술로 기술력의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반도체 시장은 미국의 주도권 회복 야심과 각국의 지원책이 맞물리면서 3차 대전의 막이 오른 상태다.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과 기술력, 인재 네트워크를 총동원한 패권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정부와 우리 기업들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K반도체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민간의 지혜·역량을 한데 모으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가석방 논의가 한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도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조속히 사면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