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실적발표날 밝힌 자사주 매입 추가 확대와 정부 지침에 대한 순응 기조는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가격 매력도보다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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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상거래 부문 매출액은 1802억위안으로 35%가량 늘었다. 중국 B2C 전자상거래 매출이 1392억위안으로 33% 늘었고 차이냐오 물류 서비스와 글로벌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전자상거래 매출도 각각 50% 이상 늘어난 108억위안, 116억위안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액은 29.8% 늘어난 161억위안,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은 15.4% 증가한 81억위안을 기록했다.
실적발표가 이뤄진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1.35% 내렸다. 이달 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12.5%를 기록 중이다.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분기 실적도 대체적으로는 양호하지만, 클라우드 성장세는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속 반독점법 벌금으로 인해 수익성이 위축됐다는 평이 나왔다.
알리바바는 정부 지침에 순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용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진행 중인 반독점법, 오는 9월 시행되는 ‘데이터 보안법’ 등 당국 규제 조치가 장기적으로 인터넷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이끌고 국익에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기 위해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인 점도 밝혔다.
견고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확대, 정부지침 순응 기조는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직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매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당장 저가 매수를 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7배로 글로벌 피어 기업 평균 42.4배보다 낮은 수준이나,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우려 완화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할인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부의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데이터 보안법 시행 전까지 규제 강도와 범위는 더욱 확산될 여지가 있다”며 “단순 가격 매력만으로 매수를 고려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한다. 정부 스탠스 변화 확인 후 매수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