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가 준공을 완료하고 5월5일부터 개장합니다. 그런데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중도는 선사시대 유적이 있는 곳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고랜드가 이 유적을 훼손하고 지어져 보이콧 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중도의 유적은 어떤 것이고, 얼마나 가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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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A: 강원도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가 지난 26일 준공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4월부터는 경춘선 레고열차가 운행되고, 한정판 연간이용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임시 개장에도 들어갑니다. 레고랜드에 대해 관심이 큰데 동시에 여전히 여러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번의 공사 지연과 불공정 계약, 최근에는 진입로를 둘러싼 도심 교통 문제 유발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논란은 고대문화유적 보존에 관한 것들입니다.
선사~삼국시대까지, 한반도 역사보고 ‘중도’
중도에서 발견된 유적과 유물은 어느 정도 일까요? 중도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유적과 유물이 밀집·분포돼 있습니다. 수십년간 발굴을 통해 청동기 환호 1기와 원삼국 환호 1기, 주거지 1423기 유구 3090기, 지석묘를 비롯한 분묘 166기 등 유구만 3090기가 발견되었습니다. 환호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주거 공간과 생산 공간, 경작 구역, 분묘 구역이 질서 있게 분활돼 마치 고대의 계획 도시 같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입니다. 금 귀걸이나 토기 같은 유물도 9222점이나 나왔습니다. 단일 구역 내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이렇게 많이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중도가 한반도 최대 선사 유적이라 불리는 것이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다만, 중도의 가치에 비해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아쉬움입니다.
레고랜드의 경제적 가치 vs 중도의 역사적 가치
중도의 유물과 유적은 그 규모도 엄청나지만, 그 가치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중도문화연대 측은 “현재 수많은 문화 유산이 레고랜드 밑에 묻혀있다”며 “고작 플라스틱 장난감 때문에 우리 역사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중도의 유적과 유물을 보존하는 대신 그 위에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들어섰습니다. 매년 15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아 중도의 유물이나 유적 대신 장난감을 보러 찾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춘천 시민들은 명실상부한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운영사인 멀린사와 강원도는 “중도에 있는 문화재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유적지로 밝혀진 곳은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