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독립운동 했던 애국지사 유해, 60여년 만 고국 품으로

스위스·프랑스에 안장돼있던 이한호·홍재하 지사 유해
국가보훈처, 15일 인천국제공항서 유해 봉환식 거행
16일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
  • 등록 2022-11-13 오전 9:53:15

    수정 2022-11-13 오후 8:49:2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럽지역 등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스위스와 프랑스에 각각 안장돼 있는 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의 유해가 별세한 지 62년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

홍재하(왼쪽) 지사와 이한호 지사. (사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에 대한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이한호 지사(1895~1960년)는 1919년 중국 간도지역에서 맹호단(간도지역에 설립된 학생 중심의 항일운동 단체) 단원 활동 및 국민대표회의 맹호단 대표로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광복 이후에도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및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이 지사는 한성 기독교청년회(YMCA) 재임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영어를 가르쳤던 인연으로, 이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스위스를 찾았을 때 외교적 활동 등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홍재하 지사(1892~1960년)는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독립 자금을 모금해 파리위원부에 전달했고 국제연맹에 한국 독립운동을 선전하는 등 헌신했다. 특히 1920년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 주재원으로 있던 황기환 지사(드라마 ‘미스터션사인’의 ‘유진 초이’ 역(役) 실제 인물)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황기환 지사의 도움으로 러시아와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탈출하여 프랑스 쉬이프지역에서 1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건물, 철도 등에 대한 전후 복구작업에 참여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한적십자회를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불 공사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기도 했다.

`자나깨나 내 가슴속, 나의사랑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유해봉환식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두 지사의 유족(17명), 주한스위스대사, 주한프랑스대사, 광복회원,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추모편지 낭독, 영현 운구, 묵념, 헌화 및 분향, 건국훈장 헌정, 봉환사, 추모 공연, 영현 봉송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두 지사의 유해 안장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대전현충원장과 유족, 광복회원, 보훈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민식 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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