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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싸이렌 음악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존에 존재한 곡을 테이프에 녹음해 대량으로 가져다 팔고 고의적으로 문서를 조작한 이런 사태는 지금까지의 가요계 표절 사건과 맥락 자체가 다르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이효리 책임론'을 거론하는 비판 의견도 적지 않다. 이효리가 4집 프로듀싱에 참여한 만큼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효리는 1000여 곡의 데모곡 중 14곡을 직접 추려 4집에 실었다. 이중 문제가 된 것은 작곡가 바누스가 쓴 '아임 백'·'브링 잇 백' 등 7곡. "곡을 직접 쓰지 않았지만, 프로듀서로 참여한 만큼 곡 검증에 좀 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었다"는 게 '이효리 책임론'자들의 지적이다.
표절 사건에 대한 의견 발표가 늦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효리 4집 표절 논란이 처음 제기된 것은 음반이 발매된 지난 4월이다. 그런데 두 달여가 지난 6월 말에서야 외국곡 무단 도용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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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은 "이효리의 반응이 느리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 돌아가는 시스템을 고려하면 오히려 빨리 반응했다고 본다"며 "만약 이효리가 감추려고 했다면 예능 하면서 그대로 (이 표절 사건을)뭉갰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표절 논란이 가라 앉기 전에 먼저 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건에서 신해철은 소속사가 아니라 이효리가 직접 표절 논란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 의미를 뒀다.
신해철은 "이번 사건은 이효리의 태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사건에서 G드래곤과 씨엔블루는 제작사를 앞세웠다. 하지만 이효리는 프로듀서로서 표절을 인정한다고 자기 목소리로 사과했다"며 "결과는 안좋았지만 이는 아이돌 출신 셀프 프로듀서로서 자의식을 표출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신해철은 "이효리에게 이같은 맥락에서 면책은 줄 수 있지만 그 책임을 무엇으로 물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대두하는데 이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표절이 인정되면)음반 판매 및 음원 수익 등을 통한 부당 이익은 원 저작권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효리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다음 음반을 잘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권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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