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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롯데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맞대결에서 각각 선발로 백정현과 배장호를 내세웠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5선발 후보라는 것. 백정현은 차우찬과, 배장호는 김사율과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각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시범경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그래서인지 남은 기회를 통해 선발 자리를 차지하려는 두 선수의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배장호와 백정현이 초반 삼진쇼를 펼치며 나란히 선전을 이어갔다. 비록 마무리까지 좋진 못했지만 그래도 선발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선 양팀 모두 소득이 있었다. 백정현은 3.2이닝 1실점, 배장호는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먼저 삼성 좌완 백정현. 지난 첫 시범경기 선발등판이었던 8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선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류중일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던 그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백정현이 잘 던져주고 있다. 부상당한 마틴을 대신해 백정현이 5선발을 맡아야 할 것 같다. 우리 팀 중간이 약하니까 지금으로선 백정현이 선발, 차우찬이 중간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정현이 이날 경기까지 호투한다면 5선발을 낙점받을 가능성이 가장 컸다.
4회가 첫 실점이었다. 볼이 많아지며 최준석을 볼넷 허용했고 2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이현동이 최준석을 불러들이며 1실점을 떠안았다.
백정현의 직구 최고구속은 143km.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까지 흠잡을데 없었다.
이에 뒤질새라 배장호 역시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 삼진 2개를 잡으며 깔끔하게 출발한 배장호는 2회 볼넷이 하나 있었지만 이후 타구 2개가 1루로 향하며 이닝을 마쳤다. 안타 2개를 맞았던 3회는 포수 강민호의 도루 저지가 더해지며 무실점 마무리.
두 선수 모두 과감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적극적으로 승부를 해나갔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여기에 경기 후반엔 차우찬까지 가세했다. 선발 테스트의 성격이 짙었던 건 아니었다. 3-3으로 맞서던 6회초 등판해 2이닝을 책임졌다.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6회 용덕한 황재균 문규현 이승화에게 연속 안타를 뺏기며 1실점했고, 7회엔 선두타자 손아섭을 스타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키더니 2사 후 볼넷 2개가 더 나오며 만루를 만들었다. 그래도 오승택을 3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롯데가 4-3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