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소공인이 우리 미래 먹거리"

소공인: 전순옥이 만난 우리 시대의 장인들
전순옥·권은정ㅣ302쪽ㅣ뿌리와이파리
  • 등록 2015-06-10 오전 6:41:00

    수정 2015-06-10 오전 6:41: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솔직히 예전에는 어디 가서 봉제일 한다는 말을 못 꺼냈어요. 창피했으니까요.” 딸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직하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1973년 열네 살에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옆 동화시장에서 이른바 ‘시다’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43년 동안 미싱 앞에 앉아 삶을 꾸려왔다. 창신동의 봉제장인 김도영(55) 씨는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인 저자 앞에서 지난 삶을 하나둘씩 풀어놓는다. “하지만 이제 친구들이 다 부러워해요. 이 나이에 내 일을 가지고 있으니까. 기술이 있다는 게 여간 고맙고 뿌듯한 게 아니에요.”

철강과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기업 주도의 중공업으로 바뀌기 전 한국경제를 지탱한 건 소규모 제조업 종사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사라진 건 아니다. 아직도 의류봉제를 비롯해 수제화, 가방, 안경, 액서서리, 인쇄, 금속가공업 등 도시 골목골목에서 제조업의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다. 전국 30여만개, 종사자수 91만명.

책은 이들 중 장인으로 불리는 9명을 인터뷰하고 당당한 전문직업인이자 유망산업의 주역으로 올려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름도 붙였다. ‘도시형소공인’이다. 그러곤 그들의 바람을 전한다. ‘기술자가 우대 받는 사회.’ 단순히 그들의 주장이 아니라 우리를 살릴 ‘미래의 먹거리’이자 대안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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