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파문'…주목받는 김관진 사단 '독사파' 면면은?(종합)

김관진, 국방장관 시절 독일 육사 후배들 '승승장구'
안보실장 재임 때도 軍 인사 개입, 자기 사람 심어 
사조직 '알자회' 출신 인사들도 중용 
  • 등록 2017-06-03 오전 6:00:01

    수정 2017-06-03 오전 6:00: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누락 의혹이 ‘국기문란’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예정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물갈이론’이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육사 34~43기 출신 사조직인 '알자회'뿐 아니라 '독사파'(獨士派) 인사들의 향방에 군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사파는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연수·유학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친위그룹이다.

김 전 실장은 육사 28기로 입교해 1969년에 서독 육사 유학을 떠났다. 육사는 매년 한 기수에 한 명을 선발해 독일 육사로 보낸다. 대체로 우수한 생도가 선발된다. 1965년 첫 독일 유학생 선발 이후 현재까지 50여명 안팎이 독일 육사에서 공부했다.

김 전 실장 외에 독일유학파 출신으로 최고위직까지 오른 대표적 인물이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김 전 실장 보다 육사 1년 후배지만 먼저 국방장관이 됐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2008년 대장 전역했던 김 전 실장이 국방부 장관 자리를 물려받았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장관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당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면서 박근혜 정부까지 총 3년 6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1990년대 이후 최장수 국방장관이다. 이후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주중대사로 부임하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영전했다.

지난 달 17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을 당시 김관진(가운데)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왼쪽)이 수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 군측 단장을 맡았던 박정이(육사 32기) 전 1군사령관도 독일 육사 출신이다. 그는 1차 대장 진급에서 떨어졌지만 천안함 조사단 활동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진급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사드 배치 관련 실무를 총괄했던 류제승(육사35기) 전 국방부 정책실장도 김 전 실장의 독일 육사 인맥이다. 독일 보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류 전 실장은 영관장교 시절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번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찬주(육사37기) 육군 2작전사령관도 독일 육사에서 공부했다. 대표적인 '김관진 라인' 인사다. 김관진 전 실장이 국방장관 재임시절 그는 합동참모본부 상부구조개편추진단장을 맡았다. 군 상부구조개편은 당시 김관진 장관이 밀어붙힌 국방개혁안이었다. 박 사령관은 이후 제7기계화군단장을 거쳐 2015년 대장 승진했다. 기갑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오른 것이라 그의 승진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박 사령관과 동기인 김영식(육사37기) 육군 1야전군사령관은 독일 육사 출신은 아니지만 독일 참모대학을 졸업했다. 김 전 실장의 '독일 인맥'으로 평가된다.

국군사이버사령부의 2012년 대선 정치 댓글 사건에 연루돼 군복을 벗은 연제욱(육사38기) 예비역 소장도 독일 육사 출신의 김관진 사람이다. 2011년 임기제 장군을 달아 국군사이버사령부 초대 사령관을 했다. 임기제 진급은 2년 동안 해당 보직에 있다 전역해야 한다. 그러나 연 전 소장은 2012년 또 임기제 진급을 해 소장을 달았다. 국방부 요직인 정책기획관을 거쳐 청와대 국방비서관까지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파견 근무했던 연 소장은 정권 교체 이후 준장 진급에서 네 번이나 탈락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국방장관으로 부임한 이듬해 장군 진급에 성공했다.

육사42기 출신의 신인호 26기계화사단장도 독일 육사 출신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재임 시절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냈다. 이 외에 김상철(육사40기)·신현기(육사43기) 장군 등의 독일 육사 유학파도 김관진 국방장관 재임 시절 별을 달았다.

독일 유학 출신 인사가 아닌 대표적인 김관진 사단 인물로는 김종배(육사36기)·류성식(육사38기) 장군 등이 거론된다. 김종배 전 육군교육사령관은 김관진 전 실장이 전방사단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중대장으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그는 2009년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해 교육사 교육훈련부장을 역임했는데 또 다시 임기제로 중장 진급해 교육사령관에 올랐다.

류성식 소장은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재직 시절 김관진 전 실장의 인사를 대행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성추문으로 예편하려던 동기생의 전역지원서를 허위로 작성해 줬지만 징계를 유예받아 논란이 일었다. 또 육군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인사참모부장이었던 류 소장에 대한 징계성 보직이동 조치가 하루 만에 취소되면서 김 전 실장의 개입설이 나돌았다.

김 전 실장은 알자회 출신 인사들도 중용했다. '김관진 사단'으로 평가받는 인물들 중 상당수가 알자회 인물들이다. 

사드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청와대의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면 군내 파벌을 형성하고 있는 일명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군 내 사조직을 통해 인사 개입을 모의·개입했거나 특정한 군 사업들을 하는 데 있어 인맥을 활용했다면 군형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감찰을 통해 드러난다면 그 이후 법적 절차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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