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현재 여성 일용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6000명(- 10%) 감소, 이 기간 사라진 일용직의 98%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빵사나 건설 인부 등 기능원들과 상점 관리자나 점원, 영업사원 등 판매종사자들, 여성 단순노무자들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막대한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에 가까운 저임금 저학력 직업군과 취약계층에서 고용축소 현상이 뚜렷하다”며 생산성과 무관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24일 통계청 원자료를 통해 산업별· 직업별·학력별 등 분야별 고용현황을 분기별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올 1분기 현재 임금근로자중 임시직(계약기간 1개월∼1년)과 일용직(계약기간 1개월 미만)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2만4000명(-2.6%), 5만7000명(-3.9%)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을 잃은 일용직의 98%에 달하는 5만6000명이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여성 일용직 근로자는 50만7000명으로 1985년 1분기(48만3000명) 이후 3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찍었다.
임시직과 일용직의 33.6%, 고졸이하 학력자의 22.5%, 5인미만 영세사업장의 33.6%(2016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부가조사)가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임금 고용불안 계층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해고가 이뤄졌음을 추정할 수 있다.
산업별로는 편의점 등 영세자영업체나 중소업체 중심의 도소매업에서 7만4000명(-1.9%), 숙박음식업에서 2만4000명(-1.1%)이 각각 줄었다. 2012년 1분기 이후 계속 고용이 증가했던 숙박음식업의 경우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발표된 지난해 3분기를 고비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경제체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적절했다”며 “더 이상 고용주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최저임금 산입범위을 조정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인상률은 생산성과 경기흐름 등과 연계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