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의혹에 오너 이슈까지…'사면초가' 엔터株 어디로

"YG 신뢰 추락"…기관이 판 200억
단타 노린 개미 사들여 피해 우려
"연이은 악재에 추가 하락할 것"
"소속가수 성공땐 회복" 엇갈려
  • 등록 2019-06-18 오전 6:00:00

    수정 2019-06-18 오전 7:14:22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숱한 이슈에도 끄떡없던 엔터주(株)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올해 2월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 ‘카톡방’ 사건으로 입은 치명타가 채 가시기도 전에 마약 의혹과 오너 이슈로 또 휘청대고 있어서다.

엔터주 3대장의 한 축으로 꼽히던 양현석 YG엔터 대표 프로듀서가 소속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의 리더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 투약 무마 의혹에 결국 퇴진한 데 이어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되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전 예상이 불가능한 대형 악재가 꼬리를 물고 터지는 상황에서 엔터주를 더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한번 흐름을 타면 거침없는 주가 상승폭을 보인 과거 전례를 볼 때 해당 대형 아이돌그룹의 성공에 실적과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사퇴 ‘강수’에도 YG 주가 하락…‘보여주기’ 지적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YG엔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6% 내린 2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5.60%) 대비 하락폭을 줄였지만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날 하락으로 YG엔터의 주가는 연초 대비 39.05%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사퇴를 알렸고 대표이사를 맡아온 동생 양민석 대표도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양씨 형제의 사퇴로 주가가 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하락세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방증했다.

과거에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태가 진정되면 복귀하는 수순이 적지 않아 양현석 대표의 퇴진이 반등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양현석, 양민석 형제가 보유한 YG엔터 주식은 약 379만주(20.88%)로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의사 결정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경찰, 비아이 마약 의혹 ‘재수사’ 예고

특히 경찰이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천명하면서 당분간 YG엔터의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YG엔터 마약 의혹에) 경기남부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중심으로 제기된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엠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이 음악 자문 등의 명목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동주의 펀드 타깃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19년간 누적 965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주주 배당은 한 번도 하지 않아 주주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에스엠 주가는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이 공개주주 서한을 보내자 주주 가치 재고 기대감에 7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난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거품이 걷히는 모습이다.

◇단타 노린 개인 매수세↑…“신뢰 잃어 vs 회복할 것”

엔터주 대표주자인 두 회사가 휘청대는 사이 투자방향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아이의 마약 투여 의혹 보도가 나온 12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YG엔터 주식 209억원어치를 매도했지만 개인은 223억원을 바구니에 담으며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YG엔터와 에스엠의 앞으로의 전망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연이은 악재에 엔터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게 식은 상황에서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악재가 가라앉고 소속 가수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 센티멘털(투자심리)이 회복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단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지는 몰라도 있지만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엔터주) 회복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며 “지금은 주가 급락에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상황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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