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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일상생활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을 보다 빨리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답은 플랫폼에 있지 않을까요?” 최수희(사진) 레이니스트보험서비스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레이니스트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레이니스트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50만명~170만명을 오가는 데이터 기반의 돈 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핀테크업체다.
최 대표는 컨설팅회사 AT커니코리아, 메리츠화재 등에서 일하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의 설득에 매료돼 작년 초 레이니스트에 합류했다. 둥지를 여러 차례 옮겼지만, 한결같이 보험과 관련한 업무를 봐온 이 분야 전문가다.
레이니스트에서는 지난해 12월 선보인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보험을 추천해 주는 보험설계 기능이 최 대표의 첫 작품이다. 반년만인 지난달 독립보험대리점(GA)인 레이니스트보험서비스 대표로 취임하고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켰다 껐다’하는 스위치보험을 내놔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레이니스트의 스위치보험, NH농협손해보험의 온오프보험을 나란히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하고 보험업법 제95조의2의 설명의무, 제96조의 공인전자서명 등을 통한 확인 의무에 대해 규제특례를 인정했다. NH농협손보의 온오프보험을 써봤는지 물으니 최 대표는 “저희와 구현방식은 다르지만 굉장히 스마트하더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선의의 경쟁을 하며 간편 보험 시장을 키울 러닝메이트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뱅크샐러드에서 제공되는 해외 여행자보험은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 상품은 현지에서 발생하는 상해, 질병, 도난, 파손 등 다양한 개인의 손해를 보장한다. 상해사망 및 후유 장해 시에는 최대 2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현지에서 지출한 치료비도 여행에서 돌아와 청구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보험금 청구 역시 보험 가입 때처럼 뱅크샐러드 앱에서 간편히 할 수 있도록 삼성화재와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금융당국이 우려한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방지 장치를 겹겹이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레이니스트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신용카드 내역을 분석해 캐리어 등 여행과 밀접한 상품을 결제하면 뱅크샐러드 앱 내 금융비서가 해외 여행자보험을 추천해주는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고 배너도 게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해외 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간편 가입 시스템을 체계화하겠다”며 “앞으로 스위치보험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보험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예를 들면 갓난아이를 산책시킬 때 잠깐 켰다 귀가하면 끄는 식이다. 이를 위해 각 보험사에 현재 일 단위로 매기고 있는 보험료를 시간 단위로 세분화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