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IPO 기대했는데"…MST코리아 투자한 증권사·VC '울상'

MST코리아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실적 저하
공장도 가동 중단…"매각 후 대출 상환 예정"
투자사들 투자손실 볼까 전전긍긍
  • 등록 2019-07-18 오전 5:30:00

    수정 2019-07-18 오전 9:33:48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엠에스티코리아(MST Korea)에 투자했던 증권사와 벤처캐피탈(VC)의 투자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단기간 상장(IPO)까지 내다보며 투자를 결정했지만 투자 직후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엠에스티코리아는 최근 공장가동을 하지 않는 등 경영난에 빠져 여기에 투자했던 증권사와 VC의 투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엠에스티코리아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장비 업체로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에스티코리아는 지난 2017년 13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회계기준인 2016년에는 6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지만 2017년 실적이 고꾸라졌다. 이날까지 2018년 감사보고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가장 최근 감사인이었던 삼덕회계법인은 “엠에스티코리아 측에서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적 저하로 회사의 외형이 축소되면서 비상장사인 엠에스티코리아의 공시의무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엠에스티코리아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투는 지난 2017년 엠에스티코리아에만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형태의 신기술투자조합인 ‘신한 디스플레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1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신한금투가 업무집행조합원(GP)로 1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90억원은 증권사와 여신사 등 다수의 기관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투는 이 펀드를 통해 엠에스티코리아 지분 21.33%를 가지고 있다. 이윤홍 대표이사(36.35%)를 이어 이 회사의 2대 주주다.

이 밖에도 케이클라비스가 ‘케이클라비스비타민 신기술조합 제이호’를 통해, HB인베스트먼트가 ‘에이치비유망서비스 산업투자조합’을 통해 2017년에 엠에스티코리아의 보통주 형태로 각각 지분 투자에 나섰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는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1호펀드’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지분 2.16%를 가지고 있다.

엠에스티코리아는 유치한 투자금으로 연구개발(R&D) 인력 채용과 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투자 유치 시점을 기점으로 단기간 내에 상장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고, 중국 수출을 타진했으나 중국 현지 부품 시세가 30%가량 저렴하게 책정돼 있어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엠에스티코리아 공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엠에스티코리아 공장이 있는 수원시에 따르면 상반기 조사결과 엠에스티코리아의 생산 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장 유지·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분기에 1차례 조사원을 보내 점검한다”며 “현재 다른 사업자가 들어와있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로 확인한 후에 업체측과 연락이 닿지 않을시에는 연말에는 행정 말소 등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엠에스티코리아에 투자한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엠에스티코리아는 공장을 매각해 은행권 대출을 우선적으로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그 다음에 공장을 재임차해서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매출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생각해 투자를 집행했는데 실패해 회사가 단기간에 어려워지는 경우가 업계에서 종종 있어왔다”며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될 수 있다”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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