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4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금융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 시가(공정가치) 평가액은 2983억원으로 누적 수익은 약 40억원 가량이다. 주식(432억원치)에서 14억원, 수익증권(2155억원)에서 19억원을 각각 거둬들였고 회사채(396억원) 투자로도 6억여원을 벌었다. 수익증권 투자는 자산운용사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KTB자산운용의 ‘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5호’에 50억원을 투자해 25.4%(12억7000만원) 수익을 올린 게 눈에 띈다.
다만 단기매매증권(1년 이내 유동화)은 1079억원치 보유하고 있어 투자원금(1093억원)과 비교해 손실이 났다. 수익증권이 973억원으로 가장 많고 회사채(88억원)와 주식(16억원) 순이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뤄진 수익증권 투자는 원금(989억원)보다 손실이 났다. 최대 손실은 파인밸류자산운용의 IPO플러스사모투자신탁에 65억원을 투자해 11억원을 잃은 것이다.
아울러 지분증권은 ‘대한 제21호 대한제2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고 확보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울산 동구에 있는 홈플러스를 사들여 임대수익을 배당으로 챙기는 ‘리츠’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OSB저축은행의 이 회사 지분(9.5%) 가치는 1년새 약 3억원 증가했다. 리츠에서 지난해부터 지난 2월까지 발생한 임대수익은 54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이다. 이 기간 주주에게 이뤄진 총 배당은 21억원이다. 이 리츠의 최대주주는 YG엔터테인먼트(27.3%)이고 제이티저축은행(8.2%)도 주요 주주다.
이밖에 JT친애저축은행은 단기매매증권 80억원치와 매도가능증권 503억원치를 각각 보유 중이다. 단기매매증권은 KTB자산운용의 코넥스펀드와 삼성증권DLS에 투자해 전년보다 1억원 가량 수익을 거뒀다. 매도가능증권은 지분투자를 통해 약 3억원 정도 이익을 거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