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허파` 남산공원, 연내 관광버스 진입 전면 차단

친환경차만 통행 허용…단체관광객도 갈아타야
12월 예장산자락 공영주차장 완공 후 환승센터 조성
서울시 "보행자 건강·안전 두마리 토끼 잡겠다"
  • 등록 2020-02-23 오전 9:24:52

    수정 2020-02-23 오전 9:24:5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는 12월부터 대형관광버스의 남산도시자연공원 진입이 전면 금지된다. 서울시내에서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는 남산공원이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산책로를 오가는 시민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서울시는 예장자락에 전기차 버스 환승장을 마련하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남산공원 정상까지 실어 나른다는 대안을 구상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12월 관광버스의 남산공원 진입을 완전히 차단한다. 지난 18일 이데일리가 이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내용을 보도한 이후 관광버스 통행으로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남산공원을 `대기청정지역`으로 지정한 시책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경유차 진입을 막기로 한 것이다. (☞2월18일 관련기사: 하루 160대 관광버스, 남산공원 오르락…보행자 피해·미세먼지 유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나쁨`을 기록했던 지난 14일 관광버스 한 대가 남산공원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양지윤 기자)


단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전세버스는 전기차 버스로 대체한다. 예장동 옛 TBS교통방송 건물터에 건설 중인 공영주차장을 완공한 뒤 버스환승센터를 조성해 전기차 버스로 갈아탈 수 있게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늦어도 6월까지 전기차 버스 27대를 도입해 환승센터 운영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산을 오가는 천연가스(CNG) 기반의 녹색순환버스를 전부 전기차로 바꿔 친환경 차량만 최소한의 수준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우선 단체 관광객의 녹색순환버스 이용 추이를 본 뒤 전기차 셔틀버스를 추가 투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도심부 관광도 예장자락 공영주차장에 전세버스를 주차시킨 뒤 친환경 버스로 환승하게 하는 방안도 서서히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겨울철 미세먼지에 대비해 매년 도심 관광버스 공회전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진풍경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젤(경유)버스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 봄과 여름철에 산책객의 민원이 많다”며 “2015년 대기청정지역으로 지정한 취지에 맞게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만 운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 관광객의 경우 환승센터 이용 추이를 모니터링한 뒤 녹색순환버스를 증차할지 전용 셔틀버스를 신설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05년 남산공원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일반승용차와 택시의 통행을 금지했다. 하지만 관광버스는 예외적으로 진입을 허용해 반쪽짜리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남산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고 보고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통행료를 부과해 진입 차량을 줄인다는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남산공원에 진입한 관광버스는 하루 평균 160대로 지난 2015년 통행료 6000원을 부과하기 전보다 27% 감소했으나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반토막 난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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