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등급·전망 하향 28건…시장 불안 지속땐 자금조달 차질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
신용등급 하향 3곳 중 1곳 코로나19가 이유
안정적인 'AAA'만 선호…거래 양극화 현상
'A'등급 문제…하반기부터 부실기업 나타날 것으로
부채비율 높고 이자보상배율 낮은 기업 살펴야
  • 등록 2020-04-09 오전 1:12:00

    수정 2020-04-09 오전 1:12: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며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에 떨고 있다. 올들어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하향된 3곳 중 1곳꼴로 코로나19 영향이 언급될 정도다.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데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 조달비용이 껑충 뛰면서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자금시장 안정이 시급한 이유다.

코로나19로 수익성 정상화 예단하기 어려워

8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총 28개 기업(중복 포함)에 대한 회사채(선순위 무보증) 등급 및 등급전망을 하향했다. 신평사별로 한국기업평가는 6개사, NICE신용평가는 10개사, 한국신용평가는 12개사 대한 등급을 조정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인 10곳(중복포함)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낮아졌다.

특히 OCI의 경우 신평 3사 모두 코로나19를 이유로 회사채 등급을 ‘A+’에서 ‘A’로 각각 강등했다. 폴리실리콘 사업 축소로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코로나19 확산 및 중국경제 성장률 저하 등을 고려하면 영업수익성은 다소 저하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한신평과 나신평이 각각 BBB+로 평가하고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여객부문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며,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사태 등에 따른 대형 OLED 패널의 양산시기 지연 가능성을 따져 회사채 등급을 ‘AA-’에서 ‘A’로 조정했다. 전방 수요 계절성에 기인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출하량 부진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2020년 상반기까지 영업적자 기조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나신평은 한화손해보험(AA 안정적→AA 부정적), 한화솔루션(AA- 안정적→AA- 부정적), CJ CGV(A+ 부정적→A+ 하향검토)를 한신평은 한진칼(BBB 안정적→BBB 하향검토)에 대한 회사채 등급전망을 코로나19를 이유로 각각 조정했다.

부채에 비용까지…잠재적 부실기업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코로나19 에 따른 악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지는 기업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코로나19 여파로 채권시장에서도 안정적인 ‘AAA’만 거래하려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A’의 경우 채안펀드 매수 덕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A’ 이하의 등급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거나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기업들은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부채비율(제조업 기준)이 5년 연속 높아진 기업은 총 4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회사채(선순위 무보증) 발행 등을 동해 BBB 이상의 신용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은 신세계푸드(A+), 태영건설(A), 하이트진로(A),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BBB+), 유진기업(기업어음 A3) 등 총 5곳이다. 여기서 유진기업의 경우 4년째(2016년 4.21→2019년 3.16) 이자보상배율이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CJ CGV(0.77)와 대한항공(0.42)은 이자보상배율이 1배도 안 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이자)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으므로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또 신용평가사 3사 가운데 1개사 이상 부정적 전망 보유한 발행사 총 31개사 가운데 5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곳은 녹십자(2014년 20.91→2019년 4.19), KCC(2014년 9.8→2019년 2.15), 선진(2014년 13.19→2019년 2.05) 등 3곳이 꼽혔다.

한 연기금 CIO는 “코로나19가 1월에 터졌으므로 아직 표면적으로 기업들의 부실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부실기업들이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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