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내수로 견딘 車업계, 화물로 버틴 항공업계

정부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車 내수 최고
캠핑·차박 영향으로 SUV 인기…비대면 서비스 호응
'최악의 한해' 항공업계..지난해 승객수 반토막
대형항공사는 화물에 집중…LCC는 돌파구 못 찾아
  • 등록 2021-01-17 오전 8:35:46

    수정 2021-01-17 오전 8:35:4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1월 중국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산업계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 1년, 자동차업계는 공장의 셧다운(가동중단)과 글로벌 시장 침체로 수출 위기를 맞았지만 내수시장에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었다. 지독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한 가운데 화물운송으로 버티기를 했다.

기아 SUV 쏘렌토 (사진=기아)


코로나 車업계, 내수 판매 늘고 SUV 인기…비대면 서비스 도입도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189만대로 전년(240만대) 대비 11.2% 감소했고, 내수는 189만대로 전년(178만대)에 비해 5.8%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351만대로 전년(395만대)에 비해 11.2% 줄어들었다. 해외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가동중단)됐고 글로벌 시장이 침체돼 수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내수 판매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자동차 업계를 떠받쳤다. 지난해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인하했고 다양한 신차가 쏟아져 나와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판매도 29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는 일상은 물론, 취미생활에 필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 같이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유행했다. 덕분에 기아 쏘렌토, 현대 펠리세이드·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늘었다. 지난해 SUV는 71만7814대가 팔려 전년(61만3508대)보다 17% 증가했다.

중고차 업계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인 ‘O2O(Online to Offline)’가 활성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고차 업계는 소비자가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대출 심사와 승인까지 진행할 수 있는 24시간 맞춤형 즉시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리본카도 차량 검색부터 배송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이용한 실시간 자동차 방송 등 비대면 마케팅에 주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화물로 버텨온 항공업계…코로나19 사태 해소 기대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직격타를 맞아 그야말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혀 여객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경영위기에 놓인 항공업계는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이나 정리해고를 진행했다.

15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전년(1억5767만3444명)보다 59%나 감소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좌석을 떼어 화물기로 개조했다. 여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화물 운송에 집중해 수익을 내겠다는 판단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화물 운송을 통해 지난해 2,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증권가는 양사가 4분기에도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객사업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15일 시작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3월 5일까지 비행기를 띄우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돼 사실상 사업이 어렵게 된다. LCC업계는 무착륙 관광비행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계의 지각변동도 현실화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메가케리어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LCC 통합 역시 추진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근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항공업계는 현재까지 매우 어려운 상황을 이어왔지만 백신이 점차 보급되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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