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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소보다 기간을 길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금감원 상주 인력(30여 명)을 위한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종합검사 준비를 마쳤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한마디로 ‘금융사의 종합검진’이다. 건전성과 소비자보호, 지배구조, 정보통신(IT)을 포함해 전 분야를 살펴본다. 금감원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검사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이미 마쳤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건전성이나 지배구조, 사고 관리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국내 금융권을 흔들었던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펀드 사태 같은 대형 금융사고에서 한발 빗겨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과거 종합검사는 대규모 검사인력이 금융회사를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검사로 악명이 자자했다. 군기잡기 대신 약한 고리를 보강해주는 컨설팅식 검사를 도입해 과거보다는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해도 검사는 검사다. 검사 과정에서 회사 측도 파악하지 못한 사고나 직원의 실수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점 검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글로벌사업 부문은 긴장감이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율을 67%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이 없는지 샅샅이 살핀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에서 라임펀드 관련 제재가 확정되지 않은데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을 상대로 징계 취소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한번 종합검사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