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나자 빵·커피·고추장 등 줄인상..치솟는 밥상물가

설 직후 파리바게뜨·맘스터치 가격 올라
베이커리·버거 프랜차이즈 물가 오름세
CJ제일제당·대상도 고추장·쌈장값 올려
커피·주류 등 음료 가격도 도미노 인상
  • 등록 2022-02-03 오전 7:40:39

    수정 2022-02-03 오전 7:58:1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설 이후에도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 계속되는 전방위적 식음료 가격 도미노 인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지속되는 전 세계 식량 등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국내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등 요인으로 비용 부담 누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폭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베이커리·버거 프랜차이즈 제품값 줄인상

▲수도권 지역 파리바게뜨 한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오는 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총 756개 품목 중 빵·케이크류 등 66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6.7%다. 스테디셀러인 ‘정통우유식빵’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약 3.6%(100원), ‘슈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약 8.3%(100원), ‘마이넘버원3’ 케이크는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약 3.7%(1000원)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약 3400개 직영·가맹점 매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동종 업계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같은 이유로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다 매장(1352개)을 가진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최고 900원 인상한다. 주요 인상 품목은 버거(21종·300원)와 뼈치킨(7종·900원), 사이드(9종·100~400원) 메뉴다.

SPC그룹이 국내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5일부터 버거와 음료 등 10여종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3% 인상했다. 버거킹도 올 들어 지난달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

KFC 역시 지난달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가량 올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와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말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4.1%와 2.8% 올렸다.

설 지나자 장·죽류 가격도 도미노 상승 시작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추장과 쌈장 등이 진열된 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장류 업계 1·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이날과 오는 7일부터 장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9.5%, 대상은 11.3%다.

CJ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의 고추장·된장·쌈장 등 전 제품 가격을 올린다. 대표 제품 ‘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1kg’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약 9.4%(1500원) 오른다. 대상은 ‘순창 고추장’과 ‘햇살담은 간장’ 등 모든 장류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 간편식 제품 가격도 이달부터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죽’ 10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간편식 죽 시장 1위 업체 동원F&B도 지난달부터 자사 ‘양반죽’ 12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평균 15% 인상했다. ‘양반전복 큰죽’(404g) 편의점 판매가는 4500원에서 5200원으로 약 15.6%(700원) 올랐다.

커피·주류 등 음료 가격, 오르고 또 오르고

식음료 물가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커피 가격을 지난 1일부터 8% 인상했다. ‘토피넛 시그니처 라떼’, ‘돌체 콜드브루’, ‘카페라떼’(300㎖) 3종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200원) 올랐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가격을 8~12.5%, 동원F&B는 ‘덴마크 오리진 돌체라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지난달 13일부터 총 53종의 매장 음료 중 46종의 음료 판매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이번 조정으로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tall 기준) 판매가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약 9.8%(400원) 올랐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도 지난달 27일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다.

믹스커피의 대명사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선구자 ‘카누’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은 지난달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kg)’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약 7.3%(830원),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약 7.3%(1070원) 인상 등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3일부터 53종 음료 중 46종의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주류 역시 가격 오름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도입한 맥주와 탁주(막걸리) 종량세 및 물가 연동으로 올해 4월부터 세율이 리터(ℓ)당 최고 20원가량 인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 2.5%이 반영됐다.

주세가 늘어나면 그만큼 주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 물가 상승률(0.5%)을 반영해 맥주 주세가 ℓ당 4.1원, 막걸리는 0.2원 오르자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50~300원(약 1.7~23%)까지 올랐다.

올해는 주세 인상률이 전년 대비 5배에 달하면서 맥주 출고가와 마트 판매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음식점 등 업장에서 판매하는 병맥주 가격의 경우 현재 5000원에서 6000원 수준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제맥주 중에서는 제주맥주가 가장 먼저 이달 1일부터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 ‘제주위트에일(355㎖)’ 출고가가 1400원에서 1540원으로 오르는 등 편의점 및 마트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맥주가 가격 인상을 하면서 다른 수제맥주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수입맥주의 가격 인상세도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수입 맥주 1위 업체 하이네켄코리아가 편의점에서 4캔 구매 시 1만원에 판매하던 묶음 프로모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10%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지평주조는 지난달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지평 쌀먹걸리) 2종에 대한 편의점 판매가격을 최고 21.1% 인상했다. 서울장수, 배상면주가, 국순당 역시 지난해 막걸리 제품공급가와 판매가를 줄줄이 올린 바 있다.

소주 가격은 아직 잠잠한 상황이지만 최근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된 만큼 설 명절 이후 물가 줄인상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국내 양대 소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재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전방위적 물가 오름세에 최근 모든 식음료 가격이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가격 인상폭과 품목수를 최소화하는 등 자구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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