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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첫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으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천8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공동 2위 최혜진(23)과 폰아농 펫람(태국)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의 가능성을 밝혔다.
대회가 열린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은 미국 PGA 투어가 자주 열렸던 골프장이다. 2011년 US오픈, 2012년 AT&T 내셔널, 2014년 퀴큰론스 내셔널 등을 개최했다. 하지만, 코스의 난도가 높아 PGA 투어 스타들도 공략이 쉽지 않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12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나흘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쳐 우승했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이날 무려 9개의 버디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는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다. 페어웨이적중률은 100%로 완벽했고, 그린적중률도 83%로 준수했다. 퍼트도 25개로 막아냈다.
전인지는 “골프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성적이 내 생각만큼 따라오지 않아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더 많은 부담을 느꼈는데 오늘 그런 것들을 다 떨쳐냈다. 결과보다 과정에만 집중해보자며 더 많은 노력을 쏟아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이날은 오전에 비가 내린 탓에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진 뒤 덜 굴러 코스 난도를 더욱 높게 했다. 코스 전장이 긴데다 공이 덜 굴러 더 길게 느껴졌다. 이번 대회 코스 전장은 파72 기준, 6831야드에 이르고, 특히 파5 홀이 모두 긴 편으로 장타자가 아니면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기 어려운 홀이 많았다. 9번홀은 가장 길어 585야드에 달했다. 3번과 4번, 12번, 15번 그리고 18번홀까지 4개의 파4 홀은 400야드 이상으로 길었다.
신인왕 랭킹 1위 최혜진(23)은 3언더파 69타를 쳐 포나농 팻럼(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아림(27)과 김인경(34), 김세영(29)은 공동 6위(1언더파 71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