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리스크 다 털었다..내년 상장 자신 있다"

박효영 안다르 대표 인터뷰
단독 대표 체제 전환 후 정상화 속도
흑자전환 후 급성장... 올해 1700억원 목표 달성 가능
"레깅스 회사 아닌 100년 가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파"
  • 등록 2022-08-24 오전 6:00:00

    수정 2022-08-24 오전 6:00: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안다르’를 100년 기업으로 키우려면 선행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은 이를 위한 첫 단추로 반드시 성공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에코마케팅(230360)의 자회사 애슬레저(운동경기+여가 합성어) 브랜드 안다르가 지난달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안다르 본사에서 만난 박효영(사진·42) 대표는 기존의 리스크를 모두 털어냈다면서 제품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아 내년에 성공적인 IPO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경영 체질 개선 집중 1년만에 정상화 궤도

창업자 리스크, 수익 부진 등 각종 악재를 뚫고 단시간 내 브랜드 재건에 성공한 데에는 박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그는 에코마케팅(230360) 초기 멤버로 모회사 마케팅 총괄경영자(CMO)를 역임한 17년차 마케팅 전문가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 안다르가 에코마케팅에 편입된 이후 공동 대표를 맡다가 같은 해 10월 단독 대표로 올라섰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상품 기획, 연구개발(R&D), 재무, 유통 채널, 재고 관리, 물류, 고객서비스 각 사업 부문의 광범위한 체질 개선을 위해 하루에 3시간만 자면서 1년 넘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대표를 맡으면서 제3자의 관점이 아닌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재건에 집중하다 보니 회사의 근본적 장점인 제품력과 고집을 발견했다”며 “마케팅과 경영 분야 재정비에 나서면서 빠른 시간 내에 내실과 외형 확대라는 결실을 모두 얻어냈다”고 말했다.

안다르는 올해를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자본잠식 문턱을 넘어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7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 회사는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브랜드로 도약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3억원, 영업익 56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이 1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특히 최근 안다르 창업주들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오너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했다.

박 대표는 경영실적 개선의 이유로 △탁월한 제품력 △데이터 드리븐 전략 △소비자직거래(D2C) 전략 등을 꼽았다.

안다르는 제품 생산 시스템 전체를 내재화해 차별화된 제품력을 확보했다. 프로모션사를 끼지 않았기 때문에 절감한 수수료를 제품 개발에 투자 한 셈이다. 국내에서 세계 최대 섬유기업 라이크라컴퍼니의 최고급 원사를 쓰는 회사는 안다르가 유일하다.

특히 박 대표는 전 부서 부서장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R&D(연구개발) 조직 ‘안다르 A.I(애슬레저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하고 모든 정보와 반응을 한 곳으로 집약했다. 회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박 대표는 “소위 ‘데이터 드리븐’ 전략을 적용해 상품 기획, 생산 발주, 판매, 물류, 고객 서비스까지 각 절차별로 반응형 생산체계를 구축,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품질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D2C에 매진해 전체 매출의 72%를 자체 몰을 통해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영 안다르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 박효영 안다르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사진=안다르)
더 큰 기업으로 도약 위한 상장 추진

박 대표는 안다르를 단순한 레깅스 제조회사에 머물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연령, 성별, 시간·상황·장소(TPO)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옷을 입는 모든 순간에 함께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동과 여가, 일상에 녹아드는 애슬레저의 본질 그 자체에 무게를 두고 진화를 꿈꾸는 것이다. 실제 안다르에서 레깅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매출기준)은 전체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안다르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더 큰 성장을 위해서다. 세계시장에서 영속성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며 애슬레저 시장 자체의 크기를 키워 나기 위해선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더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에코마케팅 상장 담당으로 기업공개 성공 경험이 있다.

박 대표는 “주관사 선정과 함께 시작된 IPO 추진은 성장을 위한 첫 단추”라며 “내부 사정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거시 경제와 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를 계속 관찰하겠지만 적합한 상황이 오면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다르의 내부 사정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내년을 목표로 주관사와 적절한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스트 마케팅을 선행한 후 다각도로 가능성을 분석한 뒤 영역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곳은 일본, 중국, 북미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자사몰 론칭을 결정했다. 향후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되면 직접 진출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수 시장 지배력 강화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202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요가복으로 시작해 지금은 필라테스, 테니스, 골프, 수영 등 모든 스포츠를 아우르고 있다”며 “또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진정한 애슬레저 생활의류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정 카테고리의 브랜드보다는 일상생활의 필수재로서 ‘모든 사람들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100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