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다 보면 기존에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과거 역사속에서 잘 조명되지 않았던 계층이나 직업 등에 대한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다. 독자들 입장에서 여러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고나 할까. 리디의 ‘조선열혈독녀단’만 봐도 기존에 일반적으로 잘 접하지 못했던 ‘독녀’(獨女)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조선판 여자대장부들의 이야기를 역사속 내용을 곁들여 그려내는데 상당한 매력이 있다.
리디 ‘조선열혈독녀단’은 이 독녀라는 특별한 소재를 코믹한 추리극으로 재탄생시켰다. 주인공은 한양을 주름잡던 기생 출신의 ‘숙정’. 의리 없는 남정네가 싫어 독녀로 살아가며, 조선팔도 기구한 사연의 독녀들과 상단을 키워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난봉꾼 ‘은호’가 실종된 누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기방을 드나들며 인생을 허비하는 명문가 서자인 은호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의 누이가 숙정에게 도움을 줬던 ‘혜정’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일을 돕게 된다.
더불어 처음엔 서로를 냉대했던 숙정과 은호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본 모습을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모습도 포인트다. 로맨스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섞어 재미를 돋웠다. 흥신소 이야기가 주가 되는만큼 추리 요소도 곁들였는데, 마치 이것저것을 함께 버무린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이다. 너무 무겁지 않고, 적절한 강약조절이 있는 로맨스 판타지를 찾는다면 ‘조선열혈독녀단’은 신선함과 재미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