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장점유율 60%대를 굳건하게 유지했던 농심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오뚜기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농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57%대에 머물렀다. 프리미엄 라면과 신제품도 농심의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불황이 장기화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심은 미국과 중국 라면 시장 수출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전사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한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 중국과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8억 달러의 해외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도 늘리기 위해 기존 상해 공장 주면에 에 제2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서도 LA공장의 ‘컵면’ 라인도 증설할 예정이다. 또한 할랄 인증을 받는 라면을 늘려 신시장 도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불닭볶음면의 라인업을 확대할 전략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올해 약 200억원을 들여 라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연 매출 생산능력을 1000억원 규모 늘리는 증설이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95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으며 증설을 통해 올해는 1000억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2위 오뚜기는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뚜기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했으나, 농심과 삼양라면 등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인 350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누구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라면 ‘진짬뽕’을 히트상품 반열에 올리며 시장점유율 22%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라면 시장에서도 8%대 성장을 거뒀다. 올해는 시장점유율 25%대 돌파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오뚜기는 성수기인 올해 초까지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진짬뽕의 TV광고를 강화했고,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한 이벤트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오뚜기는 올해 국내 라면 사업에서만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