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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TV 등 대중매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고양이에 대한 부족한 사전정보로 본의 아니게 학대를 하게 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주인이 사람의 시각으로 고양이를 대하거나 개와 유사한 방식으로 양육을 하다가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반려묘 120만 시대…“산책냥, 고양이에겐 학대”
농림수산식품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양육하고 있는 반려묘의 수는 약 128만 마리(추정치)로, 2012년(116만마리) 이후 10% 이상 증가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직업 이른바 ‘고양이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옥수철(47)씨는 “최근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 10건 중 3~4건은 산책 중 잃어버린 것”이라며 “‘산책하면 바람도 쐬고 좋겠지’라는 인간 위주의 생각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육식동물 고양이에 채식 사료…건강 위험
완벽한 채식주의(Veganism, 비거니즘)를 추구하는 보호자가 반려묘에게도 채식(비건) 사료만 급여하는 경우도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자신의 식습관을 강요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정설령 영양전문동물병원 원장은 “묘주가 자신의 철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양이 보호자로서 자신이 책임지는 동물의 건강을 생각해야 할 의무도 있다”며 “비건 사료가 고양이의 건강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 비건 사료를 급여하고 싶다면 동물과 삶을 함께하는 반려인으로서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마을을 갖고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본인 역시 신중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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