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따지면 곤란한 그림…박경률 '예쁜 얼굴'

2018년 작
짜낸 스토리·의도적 요소 무의미해
규칙·분석보다 직감·직관으로 작업
'무의식 화가'가 꾀한 '조각적 회화'
  • 등록 2020-02-26 오전 12:35:00

    수정 2020-03-13 오후 11:41:16

박경률 ‘예쁜 얼굴’(사진=도잉아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따지지 마라. 즉흥적으로 그렸고 직감적으로 읽으면 된다.” 이렇게 말한 이가 있다면 작가 박경률(41)일 가능성이 높다. 굳이 말은 아니어도 걸고 세운 회화·설치작품이 그렇게 외치고 있으니. 짜내듯 스토리를 만들고 박아넣은 요소 하나하나에 붙인 의미가 다 쓸데없다는 소리다.

이는 ‘예쁜 얼굴’(A Pretty Face·2018)이 정말 예쁘든 전혀 예쁘지 않든 상관없다는 뜻이기도 할 터. 왜? 무의식이 발동한 그림이니까. 작가가 ‘무의식 화가’로 정체성을 삼은 데는 일화가 있다.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굳이 설명·설득이 필요없는 ‘논리적인 작품’을 봤단다. “기억·경험의 직관이 무논리는 아니구나”란 결론에 도달했더랬고.

한 가지 지향은 있다. ‘조각적 회화’. 물론 이 풀이도 썩 자유롭다. 토막토막 개체를 모았다는, 이미지가 평면을 거쳐 입체로 가는 중이라는, 앞·옆·뒤 어디서 보든 다 그림이 된다는, 이 모든 해석일 수가 있으니.

3월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도잉아트서 김미영·멜로디박·전은숙과 여는 4인 기획전 ‘우연히 즉흥적인’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91×91㎝. 작가 소장. 도잉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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