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에 정치테마株 들썩…투자주의보

이낙연 테마주 남선알미늄 한달새 76%↑
황교안·안철수 테마주 지난달 연저점 찍고 급등
총선 직후 급락 가능성 커…추가매수 삼가야
  • 등록 2020-04-07 오전 1:50:00

    수정 2020-04-07 오전 1:50:00

[이데일리 박태진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취를 감춘듯했던 총선 테마주(株)가 선거 일주일 남짓을 앞두고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상 정치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업체 대표가 동문이거나, 동향, 지인 등이란 이유로 언급되는 게 대다수다. 이같이 실적과 무관하고 ‘폭탄 돌리기’에 불과한 테마주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대 대표 관련주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 거대 여당과 야당을 대표하는 두 후보가 맞붙어 주목도가 남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낙연 테마주 증시보다 더 올라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대표 테마주인 남선알미늄(008350)은 지난달 2일 종가 대비 76% 올랐다. 범양건영(002410), 중앙에너비스(000440), 서원(021050)도 각각 12.4%, 8%, 34.1% 상승했다. 남선알미늄에선 이 위원장의 동생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약 10.5%, 코스닥은 4.9% 각각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이낙연 테마주는 대부분 폭등한 셈이다.

또 새로운 이 위원장의 테마주로 떠오른 국영지엔엠도 같은 기간 18.6% 상승했다. 이 회사는 대표가 이 위원장과 동문인데다 언론사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알려져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반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 주가는 지난달 초 대비 떨어졌다. 한창제지(009460)티비씨(033830), 국일신동(060480)은 지난달 초보다 11.1%, 21.4%, 27.8% 떨어졌다. 성문전자(014910)아세아텍(050860)도 16.5%, 20% 각각 하락했다. 한창제지 대표는 황 후보와 동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폭락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19일을 연중(52주)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증시 회복세에 정치 이벤트로 한몫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창제지는 지난달 19일 연저점을 찍고 현재 119.3% 상승한 상태다. 티비씨는 82.4%, 국일신동은 111.3%, 성문전자 61.7%, 아세아텍 86.4% 각각 올랐다. 이낙연 테마주의 대표 종목인 남선알미늄(008350)의 경우, 같은 기간 123.3%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도 지난달 말부터 반등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안 대표가 설립한 안랩(053800)은 지난달 초보다 3.2% 떨어졌지만, 같은달 19일 연저점을 찍고 47.2% 반등한 모습이다. 써니전자(004770)다믈멀티미디어(093640)도 지난달 23일 연저점을 찍고 각각 81.1%, 58.0% 상승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인 한국선재도 지난달 초보다 9.3% 떨어졌지만 같은 23일 연저점을 찍고 현재 48.4% 오른 상태다.

선거 이벤트 때마다 기승

지난 총선에서도 정치 테마주는 기승을 부렸다. 2016년 3월초부터 4·13총선을 9일 남긴 4월 4일까지 대표 테마주였던 안랩과 써니전자는 각각 12.4%, 15.4% 올랐고 한국선재는 19.1% 상승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6%, 코스닥이 5.2%을 보인 걸 감안하면 오름폭이 큰 셈이다. 안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고 오 전 시장은 서울 종로에 출마했었다.

정치테마주는 실적과는 무관한 이유로 급등하는 만큼 총선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동문, 사돈 등 옷깃만 스쳐도 엮이는 부분이 크고 실질적으로 사업과 큰 연관이 없어 투자자들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게 좋다”며 “테마주 투자자들의 심리는 주가가 꺾이기 전에 나만 먼저 팔고 나오겠다는 것인데, 변동성이 큰 테마주 특성상 언제 급락할지 몰라 추가매수를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테마주 주가는 선거 결과가 예측 가능한 경우 미리 꺾이는데, 보통은 결과가 나온 후 움직인다”며 “이번 총선서 승리한 후보 쪽 테마주는 한번 더 뛸 수 있는 반면, 낙선한 후보 테마주는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정치테마주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선거일 2~3달 전부터 요동쳤을 테마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잠잠한 정도로 약 70여개 정도의 종목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정치인과 한 회사의 대표가 동문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회사가 사업적인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닌 만큼 비합리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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