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은 28일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처럼 거대한 팬덤이 없는 클래식 공연도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양희 본부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의 총책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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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00여 명의 온라인 관객이 자발적으로 티켓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이 열렸던 세종체임버홀이 440석 규모인 걸 감안하면 공연장에 4분의 1 가량의 유료 관객이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온라인 유료 공연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선뜻 동참해 줬다”며 “이번에 걷힌 후원금은 연주자들의 출연료와 공연 중계비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요즘 문화예술계는 ‘언택트’(비대면) 공연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 본부장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방탄소년단(BTS)의 ‘방방콘’을 보고 대중문화계의 기민한 반응 속도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방방콘에서 오피셜 라이트 스틱(Official Light Stick)을 활용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온라인 공연인 데도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처럼 현장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하 예술단체들과 함께 온라인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포맷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무관객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두고 무대를 기획·연출하는 등 공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