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없는 클래식도 '온라인 유료화' 희망 봤죠"

이양희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첫 온라인 유료 사업에 110만원 걷혀"
"온라인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 고민"
  • 등록 2020-06-30 오전 12:01:00

    수정 2020-06-30 오전 12:01: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클래식 엣지’ 온라인 공연을 통해 100여 명의 관객이 1인당 평균 약 1만1000원을 후원했어요. 110여 만원 정도 걷혔는데, 첫 시도라는 걸 감안하면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양희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은 28일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처럼 거대한 팬덤이 없는 클래식 공연도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양희 본부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의 총책임자다.

이양희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일 김덕우(바이올린)·이신규(비올라)·조형준(첼로)·송영민(피아노)·브랜든 최(섹소폰) 등이 참여한 ‘클래식 엣지’ 공연을 통해 온라인 유료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온라인으로 공연을 본 관객들은 네이버 공연 라이브 채널의 ‘후원’ 기능을 통해 티켓 가격 명목으로 최하 3000원 이상의 관람료를 지불할 수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람료를 지불한 관객들에게 공연 실황 녹음 음원 1곡, 10월 16~17일 열리는 세종 체임버시리즈 공연 20% 할인 등을 제공하면서 후원을 독려했다.

그 결과 100여 명의 온라인 관객이 자발적으로 티켓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이 열렸던 세종체임버홀이 440석 규모인 걸 감안하면 공연장에 4분의 1 가량의 유료 관객이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온라인 유료 공연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선뜻 동참해 줬다”며 “이번에 걷힌 후원금은 연주자들의 출연료와 공연 중계비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요즘 문화예술계는 ‘언택트’(비대면) 공연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 본부장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방탄소년단(BTS)의 ‘방방콘’을 보고 대중문화계의 기민한 반응 속도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방방콘에서 오피셜 라이트 스틱(Official Light Stick)을 활용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온라인 공연인 데도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처럼 현장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위버스 미디어(Media) 탭에서 ‘방방콘’ 영상을 재생한 뒤 이 스틱을 연결하면 응원봉의 색깔이 곡에 따라 바뀌는 걸 두고 한 얘기다. 온라인 관객들에게 단순 시청을 넘어, 응원하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팬덤 크기도 중요하지만,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한 것이 ‘방방콘’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하 예술단체들과 함께 온라인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포맷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무관객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두고 무대를 기획·연출하는 등 공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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