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 365] 수험생 보약 효과 있을까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원장
  • 등록 2021-10-23 오전 8:28:02

    수정 2021-10-23 오전 8:28:02

[김정열 함소아한의원 원장] 수능이 한달 정도 남았다. 학업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 지속되면서,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은 불안하다. 무엇보다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인데, 막바지에 이를수록 점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가 되면 수험생 보약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다.

누구나 알듯 공부는 두뇌를 많이 쓰는 일이다. 머리를 많이 사용하면 불기운이 두뇌로 몰려서 열이 나게 된다. 평소에도 머리는 화가 많은 부위인데 학습과 공부로 과열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두통, 가슴 답답함, 복통, 불면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기운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불기운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수승화강(水丞火降)’ 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물기운은 아래에서 위로 올리고, 불기운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상승과 하강의 순환 운동을 통해서 인체를 조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승(水丞) 즉, 물기운을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인체에서 간장과 신장이다. 간장은 인체에서 해독과 함께 맑은 피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신장은 진액을 보강하여 신선한 물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간과 신장에서 혈액과 진액을 생성하게 하여 위로 공급해주면 두뇌와 심장에서 발생한 열을 풀어준다. 즉, 이러한 작용으로 신체와 정신적 컨디션 최상일 때에 공부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며 집중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간과 신장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총명탕’과 같은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눈과 귀를 담당하는 간과 신장의 작용을 북돋아 맑은 혈액과 진액을 공급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두통, 가슴 답답함, 복통, 불면 등의 증상을 관리하면서 지구력을 길러 줄 수 있어 학습이 잘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험생이나 공시생,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긴장을 최대한 활용한다. 마치 전쟁에 나가는 군인처럼 자신의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확장해서 초감각 상태를 만들어 최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조그만 소리나 멀리 희미한 물체라도 잘 들리고 잘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긴장은 집중력을 높여주어 본인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단시간에 활용해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다만, 과도한 긴장이 문제다. 사람은 긴장 상태에서 모든 에너지를 한꺼번에 사용하기 때문에 긴장이 과도하면 두통과 복통이 생길 수 있으며, 불면과 예민함이 심해지면 집중력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럴 때는 ‘공진단’ 처방이 적절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체력을 보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심장 기능을 소통시켜 두통과 복통 등 긴장에 수반된 증상을 완화하면서 단기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다. 이와 비교해서 ‘청심환’은 긴장 자체를 풀어주어 집중력도 함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졸음이 올 수도 있다. 시험 전날 잠을 못 자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는 심장을 담담하게 하는 ‘천왕보심단’ 처방이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할 점은 학습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약재, 한약들은 개인의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효능,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평소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관리가 뒷받침되어야 심신에 좋은 처방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정열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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