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의대 쏠림, 완화될 것…의대 정원 확대도 필요"[만났습니다]

이 부총리, 본지와의 인터뷰서 ‘의대 정원 증원’ 주장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첨단분야서 좋은 일자리 창출"
"이공계 처우 개선도 지속되면 의대 쏠림 완화될 것"
연봉 10억 줘도 안 오는 의사들…"의대정원 늘려야"
  • 등록 2023-06-07 오전 6:00:00

    수정 2023-06-08 오후 9:47:10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공계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의대 정원 증원을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정부의 이공계 처우 개선책에 따라 의대 쏠림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란 낙관론도 내놨다.

이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이공계 일자리도 보수가 상향 조정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공계 처우개선방안이 제시되고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면 의대 쏠림은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제2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열고 ‘이공분야 인재 지원 방안’을 내놨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박사후연구원’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이공계 대학원생 장학 지원도 늘리기로 한 게 골자다. 인재양성전략회의는 정부가 범부처 협업을 통해 체계적 인재 양성책을 수립하고자 지난 2월 1일 출범시킨 민·관 협의체다. 대통령이 의장을, 이 부총리가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반도체·인공지능·우주·항공·에너지·신소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가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정부가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지속해서 이공계 처우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기에 ‘의대 쏠림’은 완화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 부총리는 “의대 정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의대 정원이 3058명으로 묶이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정원 증원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한의사 제외)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5년이면 2만7000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이 ‘연봉 10억원’을 내걸어도 심장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화제가 됐다.

이 부총리는 정부의 이공계 처우개선책과 첨단분야의 일자리 창출, 의대 정원 확대가 맞물려야 의대 쏠림이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조규홍 장관도 지난 5일 SBS 라디오(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OECD국가 최저 수준”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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