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계현 "삼성, 기술로 TSMC 추격 중"

경 사장, 연세대서 '대표이사 강연'…인재확보 총력
"업무에 챗GPT 필요…미래기술 핵심은 AI"
  • 등록 2023-06-10 오전 9:07:49

    수정 2023-06-10 오전 10:19:17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좋은 호텔을 만들려면 일단 고객이 와서 편하게 지낼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해야겠죠. 좋은 방을 만들고 객실 정비율을 높이는 등 서비스 구축도 필요합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IP(반도체 설계자산)·디자인하우스 등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와 기술 수준을 맞추기 위해 투자와 개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독자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에 패키지 등 제공 서비스 다양화”

경계현 삼성전자(005930) DS부문장 사장은 9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인 TSMC 고객을 가져오기 위한 삼성전자만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가감 없이 말했다.

경 사장은 이어 “지금까지 TSMC에 비해 고객 서비스 및 기술이 약했다면 이제는 고객이 느끼는 삼성전자만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후공정으로 꼽히는 메모리반도체를 묶는 패키지 비즈니스를 예로 들었다.

경 사장은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파운드리 사업을 뒤늦게 시작한 인텔에 대해선 “아직 (경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인텔이 파운드리 공정에서 고객사보다 자사 제품을 먼저 생산하려는 경향을 갖고있는 게 업계 중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모인 학생들이 향후 삼성전자 임직원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삼성전자의 대내외 입지 및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도 소통왕으로 불리는 만큼 한달 만에 학생들 앞에 직접 나서 삼성전자의 현주소에서부터 조직문화, 공학자로서의 삶 등을 소신있게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카이스트 강연에서처럼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인재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대학교에서 인재채용을 골자로 하는 릴레이 강연을 이어나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연세대 학생들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강연을 듣기 위해 강의실 앞에서 대기 중인 모습.
“미래 핵심기술은 AI…챗 GPT, 업무 활용에 필요”

이날 오후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연세대에 모습을 드러낸 경 사장은 ‘어떤 강연 내용을 준비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들어보시면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후 강연이 시작하고선 학생들에 ‘삼성 반도체의 행복’을 언급하며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업무에 챗 GPT를 활용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부터 쓸 수 있게 하겠다고도 공언했다.

그는 학생들에 “과제할 때 챗 GPT를 쓰는가”라고 물어보며 “나는 챗 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실제 삼성전자 6년차 개발자에 코드를 만들라고 하면 60분이 걸렸지만 챗 GPT를 사용하니 검사까지 하는데 10분밖에 안걸렸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에서 챗 GPT를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정보 유출 우려가 큰 챗 GPT 등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면서도 자체 AI 개발 도구를 개발 중이다.

경 사장은 AI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AI”라며 “지난 4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앞으로의 기술 발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경 사장 강의를 듣기 위해 500명 상당의 학생들이 몰렸다. 지난달 초 카이스트 강연을 진행한 지 한 달만으로, 이번 강연 역시 우수한 인재들에 삼성전자 DS부문을 소개하고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갖게 하고자 기획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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