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스리런' 최정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

  • 등록 2010-06-19 오후 8:21:45

    수정 2010-06-19 오후 8:25:49

▲ 최정이 3회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문학=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전화위복은 이럴때 두고 쓰는 말인가 보다.

'소년 장사' 최정(22.SK)은 오른속 엄지손가락 건초염 탓에 한참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상태는 거의 회복됐지만 아직 완전치는 않다.

때문에 최정은 배트 잡는 그립을 바꿨다. 간혹 빗 맞았을 때 울림 현상이 생기며 통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방망이를 쥔 채 스윙하고 있다.

기존의 타격 방식에서 변화를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장거리포가 장기인 최정에서 힘을 주는 방식이 변한다는 건 큰 일이다.

그러나 최정은 변화 이후 오히려 잘 나가고 있다. 마치 처음부터 같은 준비를 해 온 것 처럼 연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정은 복귀전인 15일 목동 넥센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그 중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19일 문학 KIA전서도 최정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1,3루서 KIA 선발 로페즈로부터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볼 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에서 바깥쪽 높게 형성된 직구(144km)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겨버렸다.

SK가 선취점을 뽑으며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분위기를 KIA쪽에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정의 큼지막한 한방이 터져나오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챌 수 있었다. 홈런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의미를 보여준 한방이었다.
 
최정은"중요한 경기에서 도망가는 타점을 뽑아내 기쁘다. 전 타석에 변화구 생각하다 직구에 당했는데 홈런 친 타석은 단순하게 생각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오른 손가락을 좀 더 깊게 말아들어가는 그립으로 바꿨는데 손목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 팔로 스루도 더 잘 빠져나오면서 힘이 그전보다 더 잘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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