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마친 박찬호 "오늘은 테스트 과정일 뿐"(일문일답)

  • 등록 2012-03-30 오후 4:00:12

    수정 2012-03-30 오후 4:00:12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오늘은 투구 밸런스, 릴리스 포인트 등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8실점(8자책)했다. 국내무대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이날 예정된 투구수는 90개 정도. 박찬호는 79개를 던지는데 그쳤다. 직구(34개), 슬라이더(20개), 커터(7개), 체인지업(7개) 커브(6개) 등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스트라이크 50개, 볼은 29개. 최고구속은 144km였다.   그래도 박찬호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본격적인 시즌을 일주일 앞두고 폼과 밸런스 등을 테스트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박찬호와 일문일답이다. 

-오늘 등판 소감은 ▲지난 불펜부터 피칭코치가 요구한대로 투구 밸런스, 릴리즈포인트에 변화를 줬다. 밸런스가 조금 빠른 감이 있었는데 오늘 구질들은 좋았다. 변화구 공략, 특히 체인지업을 던지다 안타를 서너개 맞았다. 체인지업 대비해 LG타자들이 잘 쳤다.   투구수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지만 이닝수를 채웠다는 것에 만족한다. 투구폼에 변화를 줬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부족한 것이 많아서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많다. 과거 해왔던 걸 잃어버린 경우도 있고 계속 던지다 보면 찾을 것이다.   -전보다 힘을 뺀 건가? 구속이 빠르진 않았는데 ▲구속보다는 볼끝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에는 포심을 던졌을 때 그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서 오늘은 각도있게 공을 넣으려고 했다. 마운드 차이도 있겠지만.   -본인의 구위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보나 ▲일본에서부터 4경기째인데 아무래도 일본에서 첫 경기 했을 때가 좋았다. 한국오면서 밸런스가 깨졌다. 오늘은 그나마 괜찮았다. 목표했던 투구수(90개)는 달성하지 못햇지만 이닝도 많이 소화했다. 시즌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이닝수에 적응하는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잘 했다고 본다.   -국내타자의 장단점 파악은 됐나 ▲내가 파악하는 거 보다 상대타자가 날 파악하는게 더 빠른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 상대 타자들 변화구 대처가 좋은 것 같았다. 계속해서 경험해 봐야 나아지지 않겠나 싶다.   -4회 삼진만 세 개를 잡아냈다. 볼배합 등에 변화가 있었던 건가 ▲특별히 다르게 던지지 않았다. 직구를 좀더 공격적으로 몸쪽으로 던지려고 했다.   -2회 유강남에게 홈런 맞은 후 4회에는 볼배합을 바꿨다. 이어 오지환도 몸쪽으로만 승부했는데 본인의 볼배합이었나 ▲변화구를 커브 쪽으로 줬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 던져봤다. 오지환은 바깥을 많이 보는 거 같아서 몸쪽으로 던져봤다.

-이제 시즌에 들어가게 되는데 앞으로 준비할 점은 ▲좀더 많은 타자를 비디오를 통해서 봐야겠다. 아직 보지 못한 팀도 있어서. 새로운 구상과 생각을 해야겠다. 그런 것들이 적응되면 후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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