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정이도 작가 “사이비 종교, 현실이 더 끔찍”(인터뷰①)

  • 등록 2017-09-23 오후 1:51:00

    수정 2017-09-23 오후 4:00:32

사진=히든 스퀀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첫 작품부터 문제적 드라마다. 24일 종영하는 케이블채널 OCN 토일 미니시리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다. 사이비 종교를 중심으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이야기한다. 신선한 소재와 흡입력 있는 전개로 호평 받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의 초대작으로, 정이도 작가와 김성수 감독의 첫 드라마다.

그 가운데 정 작가는 OCN과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한예종 극작과 출신으로 2012년 OCN 초대 공모전 수상자다. 당시 성수대교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썼다. 사회적 이슈와 드라마를 결합시키는 정 작가의 뚜렷한 색깔을 읽을 수 있다. ‘구해줘’ 역시 그가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에 매료되면서 시작된 작품이다. ‘사이비 종교 드라마’라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연 정 작가를 만나봤다.

―본명 정신규 대신 필명으로 첫 드라마를 내놨다. 필명의 의미가 있나.

△필명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도는 세종대왕의 이름 아닌가. 그 분의 뜻을 받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지었다.

―‘구해줘’ 기획·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1년 정도 준비했다. 대본 4부 정도를 친분이 있는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에게 보여줬다. 이 대표 역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잠입 취재를 하진 않았지만, 시사 프로그램에서 사이비 종교를 자주 다뤘다. 꼼꼼하게 공부했다. 피해자 단체나 이를 연구하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구해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비 종교 단체의 끔찍한 현실을 보여준다. 어느 쪽이 더 처참한가.

△아무래도 현실이 더 끔찍하다. ‘구해줘’는 드라마니까 시청자들이 주인공을 응원한다. 현실에선 그것조차 없다. 본인과 가족들만 싸워야 한다. 때론 왜 거길 들어갔느냐 비난당하기도 한다. 현실이 더 외로운 싸움이지 않았을까.

정이도 작가(사진=OCN)
―극중 구선원 교주인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가 신도들에게 매직으로 글자를 써주거나 장풍을 날리는 장면은 취재 결과인가 창작인가.

△둘 다 시사프로그램에 등장한 실제 장면이다. 현실은 더 유치하다. 예를 들어 교주가 신도들에게 달리기를 시키고 1등부터 5등까지 글을 써준다. ‘아무말 대잔치’다.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장풍도 그렇다. 체육관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파도 타기 하듯 우르르 무너진다. 모두 우리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룬 이유가 무엇인가.

△원작 자체가 워낙 좋았다. 원작에 매료됐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작가로서 원작을 풀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원작을 각색할 때 중점을 둔 대목은 무엇인가.

△원작은 긴장감이 살아 있다. 대사도 좋고 컷 연출도 영화적이다. 그런 부분들을 16부로 확장시킨다고 생각했다. 원작의 주제나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16부로 늘어나서 생겨난 공백을 채운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청년 4인방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지만, 드라마는 구선원과 임상미(서예지 분) 가족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다. 캐릭터와 사건 분배에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감정의 흐름이 가장 중요했다. 임상미 가족이 구선원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과 아이들의 사연이 충분히 쌓여야지 절실함이 살 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감정을 살릴 것인가’에 집중했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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