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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는 연 1.355%를 기록해 역대 최저로 내려갔다. 금리는 올해부터, 특히 최근 들어 급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기준으로 올해들어 29.3%(0.56%포인트) 하락했는데, 한 달 새 19.6%(0.33%포인트) 내렸다. 미 국채 10년 물 금리는 지난해 8월 1.5% 밑으로 내려갔다가 반등해 연말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를 끌어내린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옅어진 영향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금리 오름세가 꺾여 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해당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상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국채 10년 물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8.1%와 8.6%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2.5%인 것과 비교하면 뛰어나다.
美 10년물 1.2%까지 내릴 수도
통상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이 오르면 내려간다. 채권 가격을 좌우하는 변수는 여럿이지만, 주로 사려는 이(수요)가 많으면 오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기 10년 이상의 미 국채 금리가 내려간 것은, 투자 심리가 위험 자산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에서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까지 25년 넘게 남은 초장기 채권도 마찬가지다. 이런 국채는 표면(쿠폰) 금리가 없다. 그래도 사려고 줄을 서고 있어서 가치가 오르고 있다.
강신규 한화자산운용 해외채권 전략운용팀장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세계 증시가 부진하자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채권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는 미 국채 가운데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보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채권운용팀 책임매니저는 “작년 말 낙관론이 일던 세계 경제는 코로나 19를 계기로 급격히 비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로써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채권 금리가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