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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 공중 보건위생 최고 책임자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당한 무증상 확산에 대해 알게 됐다”며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을지를 알아봐 달라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요청했다”고 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 착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데서 태도가 180도 바뀐 셈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CDC의 마스크 지침 변경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기류 변화가 처음 감지된 건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주간은 매우 고통스러운 기간이 될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 뒤, “코와 입을 가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여러분이 원하면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 반드시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충분한 마스크를 확보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마스크 사용에 대한 권고를 보다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매우 진지한 고려가 있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0만2335명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불과 13일 만에 20배로 부푼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8만2361명)의 2배 , 전 세계(90만5279명)의 5분의 1 이상이다. 미국 내 사망자는 4454명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