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의 IT세상읽기]마켓플레이스로 변신 중인 네이버

이미 네이버는 쇼핑 포털
쇼핑 관문국 넘어 마켓플레이스로
핵심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
  • 등록 2020-05-17 오전 8:41:32

    수정 2020-05-17 오전 8:48: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주 네이버는 국내 커머스 시장과 금융 시장을 바꿀 두 가지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하나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에셋대우와 선보인 CMA(자산관리계좌) ‘네이버통장’이지요.

검색으로 시작한 네이버가 ‘검색 기반 마켓플레이스(Search-based Marketplace)’로 가는 본격 행보로 평가됩니다.

검색이 다른 웹사이트를 찾아가거나, 특정 키워드에 대한 검색 결과를 짜임새 있게 보여주거나, 키워드와 관련된 실시간 관심사를 보여주는 걸 넘어 똑똑한 쇼핑과 금융(결제)생활을 위한 지원군으로 확대되는 겁니다.



이미 네이버는 쇼핑 포털


이미 네이버는 검색 포털(portal·관문국)이자 쇼핑 포털이었습니다.

요즘 뉴스 키워드로 떠오른 ‘정의기억연대’를 녹색 검색창에 치면 인터넷주소(URL)를 외우지 않아도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주소로 갈 수 있고 뉴스, VIEW(블로그·카페·포스트 문서 노출), 네이버TV, 실시간 검색(트위터 연동) 등도 볼 수 있죠.

그런데 ‘립스틱’을 녹색 검색창에 치면 광고(파워링크 등)에 이어 네이버쇼핑, 인플루언서 검색, VIEW, 뉴스, 이미지, 영화정보 등으로 결과가 나옵니다.

이용자가 알고자 하는 키워드의 성격에 따라 정보 검색 기능과 쇼핑 검색 기능 중 가중치가 다른 겁니다. 립스틱만 해도 브랜드, 색상, 연출효과, 최저가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고 구매까지 가능하죠. 네이버는 이미 쇼핑 정보 플랫폼이자 정보를 활용한 거대한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네이버가 카카오(다음)와 달리,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를 아예 중단하지 않고 개인별로 다양화하기로 한 것은 네이버의 모든 사업이 검색 경쟁력에 기반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된다”며 폐지를 선언한 것과 차이가 큽니다.

5월 말 출시 예정인 ‘네이버통장’(네이버 제공)


쇼핑 관문국 넘어 마켓플레이스로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통장은 쇼핑의 시작을 넘어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 안에서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의 연회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월 1일 유료회원 가입 이후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5%를 적립해주고 웹툰, VIBE(음악), 시리즈On, 클라우드, 오디오북 콘텐츠 이용 시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CMA통장인 네이버통장역시 이달 말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한데, 다른 CMA 통장들처럼 예치금에 따른 수익은 기본이고,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까지 준다고 하죠. 네이버는 최대 연 3% 수익률에 페이 충전·결제 시 포인트 적립 3%까지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통장 모두 얼마 전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상품(네이버페이)을 강화하는 동시에, 네이버 쇼핑의 지배력(경쟁력)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 1일 출시. (네이버 제공)


핵심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


그런데 이런 시도는 결국 네이버가 검색 포털과 검색 기반 광고에서 나아가 거대한 마켓플레이스가 되는 걸 앞당기지 않을까 합니다.

기업의 여러 판매자들이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최적의 조건으로 다양한 구매방식에 의해 팔 수 있도록 네이버 멤버십을 연결하고 결제수단을 붙여주며 배송까지 지원해주는 모델말입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LG생활건강이 물건을 팔 때 네이버가 직접 배송에 나서는 게 아니라 CJ대한통운과 제휴해 배송을 지원해줍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힘이 커질수록 혼자 모든 걸 직접 다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공급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파트너와 협력하는 생태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얼마 전 실적발표회에서 “저희는 입점 사업자에게 필요한 툴과 도움을 드리는 구조”라며 “단일한 배송 형태보다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배송 체계에 대응할 것이다. 관련 데이터 부분에 협력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대표의 말은 결국 ‘검색 기반 마켓플레이스(Search-based Marketplace)’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라는 말로 읽힙니다. 네이버의 ‘검색 기반 마켓플레이스(Search-based Marketplace)’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까요. 아마 상상이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무기로 하는 카카오의 ‘커뮤니케이션 기반 마켓플레이스(Communication-based Marketplace)’ 전략과 다른 만큼, 두 회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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