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개학입니까"…등교 강행에 반발 목소리 커져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학원·학교 확진 잇따라
6월 3일 예정대로 초·중·고 178만명 추가 등교
`등교 중단` 청와대 국민청원 15만7000여명 동의
"서울 학원·학교 확진, 집단감염 확산될까 우려"
  • 등록 2020-06-01 오전 1:11:00

    수정 2020-06-01 오전 1:11:0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등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수도권 학교 등교 인원을 줄이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으며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원가와 학교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집단 감염 우려와 함께 등교를 중단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가 근무하는 미술학원 인근에 있는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입구에 학교시설 일시적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학원·학교 확산에도 예정대로 등교 진행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79명을 정점으로 29일 58명, 30일 39명, 이날 27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지역 내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힘들다. 특히 확진자 다수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발 감염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등교 수업을 미룬 학교도 적지 않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8개 시도에서 830곳의 유치원·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영향이 크다. 물류센터 소재지인 경기 부천이 251곳, 인접 지역인 인천이 △부평구 153곳 △계양구 89곳 △서구 1곳 등 243곳 등으로 수도권 학교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가 학원가와 학교까지 침투하면서 학부모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와 수업을 들은 유치원생이 확진을 받는가 하면 여의도 소재의 한 학원에서도 강사와 중학생 2명이 감염됐다.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에서는 서울 첫 등교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이 여파로 지난 29일 기준 서울 지역 학교 121곳이 등교 수업을 미뤘다. 부산에서도 내성고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고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고 예정대로 등교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에 이어 내달 3일에는 고1·중2·초3~4 학년 178만명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8일에는 중1·초5∼6학년의 등교가 이뤄진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정부가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교 지침 강화에도 불안 지속

대신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한해 등교 지침을 강화했다. 수도권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에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하로 등교토록 했다. 기존에는 3분의2 이하를 권장했지만 수도권 학교에 한해 강도를 높인 것. 고등학교의 경우 고3이 매일 등교를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3분의2 이하 등교를 원칙으로 했다. 비수도권은 기존처럼 3분의2 이하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러한 대책에도 학부모 불안은 걷히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중학생 학부모는 “인구가 밀집된 서울에서 학원가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이 발생했다는 게 가장 걱정스럽다”며 “학원에는 각각 다른 학교나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뒤섞여 있는 만큼 급속도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광진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확진자 발생에 따라 적지 않은 학교가 등교와 원격수업을 오가고 있는데 대체 학교에 가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한 학기는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게 혼란이 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등교를 중단해달라는 청원도 이름을 달리하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올라온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15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고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청원인은 “교육당국은 단 하루만 학교에 나와보고 그래도 안전하겠다 싶으면 문을 열라”며 “싱가포르 사태를 겪기 싫으면 등교 개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종료된 등교연기 관련 청원에는 약 25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원격과 등교수업을 오가는 상황 속에 교사들의 우려와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고3 부장교사는 “강동구 고3 확진처럼 언제 학생이나 교직원 중에 확진자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수업을 해야한다”며 “학생 지도관리에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하는 게 과연 원격 수업보다 대입 준비에 좋은 일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칫 고3 경우 원격과 등교를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입시를 망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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