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처럼”…해외 직구족, 니콜라 한달새 600억원치 쇼핑

사전예약에 -15%, 변동성도 테슬라 닮아
“실적 불확실성, 흑전 2024년에나”
  • 등록 2020-07-07 오전 12:20:00

    수정 2020-07-07 오전 12:2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수소 자동차의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 상장한 지 한달이 겨우 지난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Nikola Corporation)를 벌써 600억원치 사들였다. 화려한 등장도,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닮은 꼴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은 우호적이나 2023년에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접근을 권했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일인 지난 6월4일부터 이날까지 니콜라는 5390만 달러(약 634억원)를 순매수해 해외주식 종목 순매수 순위 4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뒤를 이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다. 마이크로소프트(1조5600억 달러), 페이스북(6650억 달러), 테슬라(2240억달러) 등과 비교하면 니콜라의 몸집은 왜소하다. 그럼에도 ‘제2의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공장도 아직 없지만 기존에 공개한 수소트럭 프로토타입(시제품) 차량인 니콜라 원을 통해 100억달러 수준의 1만4000대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매출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율은 2021년 199%, 2022년 97%로 2023년이 되면 20%대로 낮아지는 등 본격적인 수소 트럭 생산이 예상된다.
픽업트럭 배저 이미지(사진=트레버 밀턴 SNS)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니콜라에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이유는 테슬라 때문”이라면서 “테슬라의 성공이 미래 차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면서 테슬라의 가치가 니콜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혁신기업이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유사한 사업모델의 후발 기업은 시차를 좁히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변동성’까지 닮은 꼴이다. 실적이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니콜라 원에 수소연료전지가 들어있지 않았다며 ‘빈 껍데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팩 병합으로 상장한 니콜라의 첫 거래일 종가는 33.75달러로, 4거래일 만에 136.24%가 치솟아 80달러선을 바라봤다.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하루에 5~6%대 등락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픽업 트럭 배저(badger)의 사전 예약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됐으나 3일 거래일 연속 하락해 15.36% 떨어지면서 50달러대로 내려왔다.

결국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는 지난 2일 13% 넘게 주가가 폭락하자 공매도 세력에 시달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동병상련을 느낀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5일에는 “주가 조작 세력은 떠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2024년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그때까지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콜라의 2019년 연간 매출액은 48만 달러에 불과하고 투자에 따른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2021년부터 전기차 판매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전기차 7000대, 수소차 5000대 판매와 수소충전소 24기 완공을 통해 매출액 32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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