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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세플라스틱 연구, 전세계가 주목…친환경어구로 확산 차단"

[만났습니다]②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인터뷰
"스티로폼 어구, 햇빛·파도로 미세화…바다 영향 크다"
"친환경 부표, 기존 어구 대비 내구성·부력 더 뛰어나"
  • 등록 2021-04-21 오전 6:00:00

    수정 2021-04-21 오전 6:00:00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면이 바다인 한반도에 위치한 한국은 바다오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은 바다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친환경 어구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로폼 등의 플라스틱이 물리적인 힘이나 태양광에 의한 분해로 점점 알갱이가 작아지고 결국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바다에 주는 충격이 엄청나게 커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어업용 장비인 어구들은 해양생태계의 주요 오염원 중 하나다. 특히 양식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는 해양생물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이다. 가볍고 값싼 가격 때문에 흔히 사용되지만 약한 내구성 탓에 파도에도 쉽게 잘게 부서진다. 이 때문에 해변은 물론 바닷속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김 원장은 “여전히 미세 플라스틱 연구는 초창기라고 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우리 연구원이 전 세계 해양 미세 플라스틱 연구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바다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인위적으로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거름망 등을 활용한 미세 플라스틱 제거 과정에서 해양생태계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김 원장은 “해양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버려지는 양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폐어구로 인한 해양생태계 오염을 막기 위해 친환경 어구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기존 스티로폼 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부표를 개발해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친환경부표는 광분해 차단제가 포함돼 있어 바다 위 강한 햇빛에 의한 파손을 막는다.

친환경부표의 성능에 대한 일부 어민의 불신에 대해선 김 원장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친환경부표의 경우 내구성은 물론 부력도 스티로폼 부표보다 우수하다”며 “자연에 무해한 것은 물론이고 수명이 1년인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2025년까지 모든 부표를 친환경부표로 전환한다는 목표아래 친환경부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양식장 부표 5500만개 중 스티로폼 재질은 72%인 3941만개에 달한다. 올해 친환경부표 사업비로 지난해(200억원) 대비 3배 가까운 571억원을 배정했다. 보급 목표 역시 지난해 187만개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71만개다.

부표만이 아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수거한 폐그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 역시 민간기업에 넘겨줬다. 그물이 보통 인공섬유인 나일론으로 만들어지는 점을 착안해 염분을 제거한 뒤 콘크리트 강화제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해양과학기술원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될 가능성이 있는 스티로폼 등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장치도 개발 중이다. 김 원장은 “촘촘히 들어선 양식장 사이를 다니며 해양쓰레기 수거가 가능한 장비를 개발해 최근 테스트를 마쳤다”며 “폐어구의 발생원을 줄이는 연구부터, 발생한 폐어구를 수거, 재활용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바다 환경을 지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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