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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최초 美 1위, '오징어게임' 해외 인기 왜?

한국 드라마 최초, 미국 넷플릭스 1위
월드랭킹 1위 기대감...'오티스' 턱밑 추격
"데스게임보다 사회적 구조 꼬집어...몰입 높을 수밖에"
"K콘텐츠, 해외 관심 받을 가능성 더 커져"
  • 등록 2021-09-23 오전 11:22:25

    수정 2021-09-23 오후 7:53:05

‘오징어게임’(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한국의 TOP10’ 1위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1위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23일 “‘오징어게임’이 데스게임 장르를 다뤘지만, 사회 비판적인 드라마에 더 가깝다”며 “‘기생충’과 같은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결과는 단순하지 않다”면서 “게임의 승패에 따라 465억 원의 상금과 죽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게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오징어게임’ 美 최초 1위→전체 1위 코앞

지난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만큼 공개 직후 빠르게 ‘한국의 TOP10’ 1위 자리를 차지했고 미국, 태국, 대만, 베트남, 홍콩 등 23개 국가에서 1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의 기록이 유의미하다. 지난해 12월 ‘스위트홈’이 3위, 지난 7월 공개된 ‘킹덤:아신전’이 9위에 오른 바 있지만 한국 드라마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오징어게임’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50개국에서 2위에 오르며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인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넷플릭스 TV프로그램 2위에 랭크됐다. 1위인 ‘오티스의 비밀 상담’에 단 34포인트 뒤처져 있다. 이 정도 차이면 전세계 1위 가능성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는 ‘오징어게임’을 훌륭한 시리즈물이라 표현하며 “기이하고 폭력적이지만 창의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오징어게임’은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고 있다.

호불호 갈리는 ‘오징어게임’…韓 정서로 작용

해외에서는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오징어게임’을 향한 국내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흥미롭고 몰입감이 높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지루하고 뻔하다는 혹평도 있다. ‘오징어게임’이 데스게임을 다룬 장르지만, 게임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흥미보다 캐릭터들의 사연과 심리에 몰입했다는 게 혹평의 이유다.

그러나 드라마의 이런 특성이 오히려 해외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데스게임 장르물에 각 인물의 사연과 심리 묘사를 다루는 한국적인 정서가 잘 어우러져 해외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것.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인 좀비물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조선시대 배경의 ‘킹덤’ 시리즈, 크리처물에 각 캐릭터 사연을 포커싱한 ‘스위트홈’의 흥행과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인 구조를 담았다는 것도 흥행의 이유다. 특정 국가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세계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경쟁적 구조와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 등을 담으며 국가를 막론하고 공감하고 몰입할만한 작품이 됐다.

정 평론가는 ‘오징어게임’을 일본 ‘아리스 인 보더랜드’와 비교하며 “서바이벌 장르가 일본에 더 많지만, 일본 작품은 감정을 건드리기 보다 게임의 재미에 집중하기 때문에 깊게 빠져들기 어렵다”면서 “‘오징어게임’은 게임 자체보다 인물들에게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도 ‘오징어게임’ 흥행의 발판이 됐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킹덤’, ‘스위트홈’ 등 다수의 K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호평을 받은 만큼 K콘텐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질 좋은 콘텐츠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앞선 K콘텐츠들이 닦아놓은 바탕이 없었다면 ‘오징어게임’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전에는 좋은 작품이 있어도 해외에 소개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는데 이젠 그런 창구가 충분히 마련됐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새로운 콘텐츠들도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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